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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

 


녹조라떼 낙동강, 물 새는 칠곡보

참을 수 없는 굉음까지 ... '4대강 진혼곡' 울려 퍼지는 칠곡보


 

지난 6월 초에 첫 발견된 낙동강 녹조는 한여름을 지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7월 말 현재 낙동강 함안보에는 조류경보제상 경보가 발동됐고, 상류로 합천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칠곡보, 구미보 또한 경보 수준의 조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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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녹조라떼현상으로 낙동강은 거대한 녹조 배양소이자, ‘녹조라떼공급처가 된 것이다. 낙동강에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가? 그것은 바로 낙동강이 거대한 보로 막힌 8개의 댐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렇다면 강물을 막은 저 거대한 보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지난 7월 말 녹조 탐조 차 찾은 칠곡보의 거대한 수문 세 개는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런데 그 수문들 중 두 개의 수문에서 물이 펑펑 새고 있다. 수문의 오른쪽 옆구리 사이로 강물이 마치 폭포수마냥 분출하면서 펑펑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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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부실 수문의 현장을 바로 목격한 셈이다. 지난 1월 감사원은 구미보 등 12개 보는 수문 계폐 시 발생하는 유속으로 인한 충격 영향 등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수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 칠곡보 등 3개 보는 상·하류 수위차로 인한 하중조건을 잘못 적용·설계해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경우 수문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감사원의 바로 그 ‘4대강 감사발표그대로 부실 수문의 진면목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물이 펑펑 새어나오는 문제의 수문에서는 참을 수 없는 굉음마저 함께 흘러나와, 현장에 서보면 마치 저 육중한 수문에서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칠곡보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그 굉음은 22조 대국민 사기극 4대강사업의 진혼곡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300~400밀리 이상의 큰비가 온다면 어떻게 될까? 수압은 더 세게 작용해 수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설상가상 수문의 이상 작동으로 수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을 경우엔 또 어떤 일이 닥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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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재앙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칠곡보 상류 쪽 양안의 제방이 터져 유례없는 대홍수가 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제방 안쪽 농가들의 빗물이 칠곡보로 막힌 높은 강 수위 때문에 강으로 제대로 배수가 되지 못해 심각한 물난리가 날 것이 뻔하다. 바로 이런 홍수피해가 지난해 태풍 산바 당시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 무림리, 덕산리 주민들이 겪은 신종 홍수피해인 것이다.

 

홍수피해 이외에도 이곳 주민들은 칠곡보 담수에 따르는 농경지 지하수위 상승으로 상시적인 농사피해와 같은 침수피해마저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곳 주민들은 지난 홍수피해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국토부와 수공을 상대로 아직까지 싸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재앙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 여름 또다시 낙동강 중류까지 대발생한 녹조와 칠곡보의 부실 수문으로 인한 물난리 가능성은 4대강사업의 진면목을 강력히 보여준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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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은 비단 칠곡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4대강사업 전반의 문제로 시급한 대책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대책은 4대강을 빠른 시일 안에 원래의 흐르는 강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상 상기의 재앙은 해마다 되풀이 될 것이 뻔하다. 그러므로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보를 해체하는 것이야말로 재앙을 줄이는 가장 빠른 해답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4대강사업 철저검증 약속과 달리 아직 검증단조차 꾸리지 않은 채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 더 이상 정부를 믿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이유이고, ‘4대강 국민검증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배경이다. 다음주 초(86일경부터) 4대강 국민검증단의 4대강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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