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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4

성명서 (2)

 

늦가을, 아직도 녹조 창궐 고인 물, 썩어간다. 4대강 수문, 당장 열어라!

 

4대강 보로 막힌 강물, 점점 썩어가는 악순환

조류 사체로 뒤덮이고, 부영양화 초래, 조류 더욱 번성할 조건

고인물 썩는다. 수문 빨리 열어라!

 

낙엽이 지고 기온마저 뚝 떨어지는 늦가을이지만, 아직까지 낙동강에서는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기이한 모습이 목격된다. 원래 강에서는 가을이 오면 수온이 떨어지면서 물빛이 맑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녹조띠가 관찰되고, 낙동강의 물빛은 오히려 더 탁해지면서 짙은 간장색을 띠며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4-1녹조.JPG

10월 30일 낙동강 구미보 상류에서 목격된 녹조띠. 주변 물빛은 완전 간장색이다.



낙동강의 중상류에 위치한 구미보에서는 10월 말까지도 선명한 녹조띠가 관찰되고 있다. 녹조띠가 관찰될 정도라면 그 안의 조류 농도는 아직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도 독성물질을 함유함으로써 그동안 수돗물 불신 우려마저 안겨준 남조류들이 아직 상당히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기에 물빛이 간장색을 띤다는 것은 규조류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늦가을로 접어드는 10월 말, 11월 초까지 녹조띠가 선명하게 관찰되고, 물빛 변할 정도로 조류가 번성한다는 것은 낙동강의 수질 상태가 점점 심각해진다는 것을 의미할 뿐더러 수질 악화의 악순환에 빠져 낙동강을 썩은 강으로 고착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창궐한 조류는 그 자체로 거대한 부영양화의 물질이 되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 창궐한 남조류들이 계절의 변화로 한꺼번에 사멸하면서 산소를 일시에 고갈시켜 물고기떼죽음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고,(이것이 지난해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원인이기도 하다) 이렇게 죽은 조류들은 강바닥에 가라앉아 썩어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겨울철엔 규조류들이 다시 번무해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낙동강은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이다. 그런데 식수원 낙동강의 수질이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된다면 식수대란 사태를 불러올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멀쩡히 살아 흐르던 강을 막아 썩은 물만 가득한 죽은 강으로 만들어놓았으니 이 사태를 도대체 어쩔 것인가?


우곡1.JPG  11월 2일 목격된, 합천보 상류 고령군 우곡교 부근의 선명한 녹조



따라서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22조나 되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투입하면서 벌인 4대강사업을 도대체 왜 했는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멀쩡히 살아 흐르던 맑은 강을 막아, 썩은 물만 가득한 인공호수로 만들어놓고 향후 식수대란 사태마저 불러올지도 모르는 이 황당한 현실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4대강사업이 준공된 이후인 지난 2년간 보인 낙동강의 녹조 대란 사태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단순하고도 오래된 진리를 확인해준 것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식수원 낙동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 방법은 강물의 흐름을 복원하는 일이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그러니 당장 수문을 열어라! 그리고 4대강을 원래의 흐르던 강으로 재자연화해가는 노력을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식수대란 사태를 막을 수 있다.

 

 

20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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