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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22


보도자료 (2)

 


녹조라떼 낙동강, 대구시의 책임있는 행정을 요구한다

시민의 안전과 시민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서도, 4대강 보 수문 개방 요구하라

 

낙동강에서 지난해 이어 또다시 발생한 녹조대란 사태와 관련 대구시의 지난 19일자 해명은 무책임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 현상과 관련, "조류 농도가 낮아 문제없으며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치 문산과 매곡취수장 상수원수의 조류농도(클로로필-a 농도)를 공개한 것인데, 요는 조류농도가 낮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묵은 수질예보제기준도 제시했다.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지금 수질예보제가 아니라, 그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조류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조류경보제 상으로는 클로로필-a 농도가 15mg/만 넘어도 주의보를 내리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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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대구시의 조류 농도 측정지점이 어디지가 상당히 궁금해진다. 측정 시간대 또한 마찬가지다. 주지의 사실인바 조류는 기온이 비교적 낮은 오전에는 잘 피지 않다가 기온과 수온이 올라가는 오후에 활짝 핀다. 이른바 녹조라떼현상은 오후 2-3시 경에 활짝 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옅어진다. 그리고 강물 속보다는 수온이 비교적 높은 강물 표면에 조류가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따라서 공개하려면 조류농도 측정 장소와 시간을 모두 공개(시간대별로 모두 공개하라)해야지 일방적인 수치만 제시해서는 전혀 신뢰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구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먹는물 안전에도 이상이 없다 하지만, 이 또한 참으로 편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이런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는데,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천착하지 않고, 지난해와 똑같은 앵무새식 해명으로 일관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행정인지 묻고 싶은 것이다.

 

녹조대란 사태가 왜 해마다 발생하는가? 이는 낙동강에 초대형보가 들어서기 전에는 없던 현상이다. 보가 들어서고 난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똑같은 심각한 현상이 벌어졌는데, 문제의 원인에 대한 천착은 없이, 똑같은 해명으로 일관하는 것이 너무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간단하다. 4대강 보로 강물이 갇혀있기 때문인 것이다. 4대강 보에 강물을 담수하기 시작한 지난해와 올해에만 일어난 사태란 것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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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대구시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녹조대란 사태의 책임을 규명하는 일이고,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원인을 제거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대구시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보의 수문을 열라고 말이다.

 

또 녹조가 대발생하면 고도정수처리를 하면 안전하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문제는 고도정수처리에 적지 않은 돈이 든다는 사실이다.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벌인 4대강사업 때문에 왜 대구시가 추가 수질개선 비용을 물어야 되냐는 것이다. 대구시민의 혈세가 매년 이런 식으로 낭비되어도 대구시는 좋다는 말인지 묻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잘 알려진 대로 지금 창궐하는 녹조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을 가진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포함되어 있고 앞으로 점점 더 증식할 것이기 때문에 낚시 등을 포함한 낙동강 강변에서 행하는 모든 수상레저 활동 또한 감염 위험으로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 녹조가 강물 표면에서 더욱 번성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상과 수변 활동이야 말로 정말 위험하다. 그러니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것인데, 이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다는 것은 더 문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 여름 또다시 발생한 녹조대란 사태는 4대강사업에 따른 하천환경의 급격한 변화, 즉 거대한 보로 강물이 막혀 일어나는 수질악화 현상이다.

 

따라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 위험한 녹조대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하천의 자연 흐름을 되찾아 줄 필요가 있다. 그 방법은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보를 해체해 강물의 자연적인 흐름을 되찾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대구시는 4대강 보의 수문 개방을 즉각 요구해야 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시민혈세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책임 있는 행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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