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 설명 및 달성군 유람선 운항 철회촉구 기자회견


세계적 유산 달성습지 생태계 망치는


달성군의 뱃놀이사업 즉각 중단하라



일시/장소 : 5월 23일(월) 오전 11시 강정고령보 디아크 앞


주관/주최 :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모임, 생명평화아시아,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천주교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생태분과, 노동당 대구시당, 녹색당 대구시당, 정의당 대구시당, 맑고향기롭게 대구모임


문의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010-2802-0776



○ 불교환경연대 스님과 수행자들이 “4대강을 다시 생명이 흐르는 자연의 강으로”라는 염원을 품고 시민들과 함께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이라는 이름으로 4대강을 따라 도보로 걷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수행길은 영산강과 금강을 마치고 지난 5월 5일부터는 낙동강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하구 을숙도에서부터 저 안동댐까지를 목표로 낙동강 1300리길을 따라 걷고 있는 것입니다.


○ 4대강 보 담수가 시작된 지 올해로 5년차에 이릅니다. 지난 4년간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의 변화는 매년 심각한 녹조현상과 물고기떼죽음 그리고 큰빗이끼벌레와 기생충 논란에 이르기까지 “고인 물은 섞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시켜준 시간이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4대강은 썩어가고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는 강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아니겠습니까. 강의 죽음은 곧 인간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 이에 스님들이 길을 나선 것입니다. 작금의 4대강의 실상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4대강을 다시 생명이 흐르는 자연의 강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원(願)을 품고 길을 나선 것입니다.


뭇생명들이 죽어가는 낙동강을 되살리고, 뱃놀이사업과 같은 지자체발 4대강사업에 대해 죽비를 내려치기 위함이다.


○ 이에 수행길에 나선 스님과 대구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및 회원들은 강정고령보 디아크 앞 선착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으로 죽어가는 낙동강을 되살리기 위한 염원의 장과 지자체발 4대강사업에 혈안이 되어 있는 달성군의 뱃놀이사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 제 언론사의 적극적인 취재 협조를 요망합니다.


DSC_8501.JPG


DSC_8495.JPG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에 나선 스님과 수행자들이 낙동강을 따라 걷고 있다



<기자회견문>

달성군은 세계적 유산 달성습지 생태계 망치는 뱃놀이사업 즉각 중단하라!

식수원 낙동강서 뱃놀이사업 강행하는 달성군 규탄한다!


대구 달성군이 식수원 낙동강에서 벌이고 있는 뱃놀이사업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녹조라떼에 물고기떼죽임에 큰빗이끼벌레와 기생충의 창궐까지, 4대강사업 이후 강은 날마다 죽어가는데 그 죽어가는 강 위에서 뱃놀이사업을 벌이는 달성군은 도대체 제정신의 지자체인가? 뱃놀이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달성군수는 도대체 기본적인 인간의 양식이란 것이 있는 사람인가? 신음하며 죽어가는 강 위에서 뱃놀이를 즐기라고 부추기는 달성군과 달성군수를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렇게 비윤리적인 뱃놀이사업에 대한 수차례에 걸친 시민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성군은 오히려 뱃놀이사업을 확대하는 배짱까지 보여주고 있다. 화원유원지에서 시작하던 유람선사업을 올 4월 2일부터는 강정고령보 앞에까지 선착장을 만들어 확대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자원공사의 자회사인 ‘(주)워터웨이플러스’가 벌이려는 오리배사업까지 달성군이 허가를 내어줌으로써 이 일대를 이른바 묻지마 뱃놀이 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강정고령보 앞 선착장이 들어선 이곳은 어떤 곳인가? 강정고령보 디아크 앞 낙동강변에 서면 대구지방환경청의 안내 입간판이 눈에 띈다. 그것은 이곳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의 도래지임을 알리는 입간판이다.


세계적인 희귀조류로서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철새들이 날아오는 길목에 유람선의 선착장을 만들어 뱃놀이를 즐기게 만든 것이 대구 달성군의 현 수준이다.


유람선과 오리배가 휘젓고 다니는 서대구 달성습지는 또 어떤 곳인가? 서대구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은 천혜의 자연습지이자 내륙습지로, 야생동식물들의 산란 및 서식처 구실을 하는 마지막 남은 야생의 공간이다. 그러기에 환경부는 이곳에 자연경관 1등급지역으로, 대구시는 야생동물식물보호구역과 습지보호지역이라는 표식까지 달아 특별히 보호하고 있다. 대구시와 환경부마저 나서서 특별히 보호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습지를 달성군은 이곳에 유람선을 띄워 뱃놀이사업을 벌이고 있으니, 달성군은 도대체 기본적인 상식이란 것이 있는 지자체인지 묻고 싶다.


또한 해가 갈수록 점점 심각해지는 녹조 현상은 낙동강에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물질을 풀어놓고 있다. 이런 강에서 뱃놀이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시민의 안전 또한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행정이 아닐 수 없다. 달성군은 시민의 안전보다 돈벌이가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감사원의 4대강 감사에서도,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서도 4대강사업은 총체적 부실사업이란 것이 공통된 결과였다. 결국 4대강사업은 22조를 탕진해 4대강을 망친 사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달성군이 벌이는 뱃놀이사업은 실패한 4대강사업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행위밖에 안된다. 달성군은 정말 4대강사업을 옹호한다는 것인가?


또 달성군과 같은 유람선사업이 각 지자체로 확대된다면 모든 보에서 유람선이 등장할 것이고 결국 이것은 운하의 명분이 된다. 수많은 시민이 반대한 운하를 달성군이 나서서 다시 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상황에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에 나선 스님들의 행보는 그 의미가 크다. 뭇생명들이 죽어가는 낙동강을 되살리고, 뱃놀이사업과 같은 지자체발 4대강사업에 대해 죽비를 내려치기 위함이다. 수행길에 함께 나선 중현 스님은 말한다.


“낙동강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아름답기 그지없는 강입니다. 낙동강 1300리 물길은 우리민족의 핏줄이자 문화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그 낙동강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녹조로 뒤덮여 생명이 살 수 없는 강이 되었습니다. 먹을 수 없는 물이 되었습니다. 올 여름은 녹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4대강사업은 홍수예방이 목적이라지만 큰 태풍이 오면 댐인 보가 견디지 못할 수도 있고 많은 저수량은 오히려 큰 물난리로 이어져 대재앙이 될 우려조차 있습니다.


몇 사람밖에 이용하지 않는 자전거길과 각종 수변공원은 매년 유지보수비로 지자체 살림을 옭죄는 애물단지가 될 것입니다. 썪은강에 유람선을 띄우고 옥토를 자전거길로 만들고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일이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억지부리며 바로잡는 시기를 놓치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입니다.


댐인 보를 열어야합니다. 무분별한 수변개발은 중지돼야 합니다. 사람과 자연생태계가 조화롭게 상생하도록 정치적 행정적 바른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언론은 썩어가는 강의 실상을 국민에게 가감없이 전달해야 합니다. 낙동강이 다시 흘러 죽은 생명들이 되살아나고 모든 사람들의 진정한 안식처가 되길 온몸으로 기원합니다.”


그렇다. 4대강사업은 총체적 부실사업이요, 운하는 나라 말아먹을 사업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정부와 달성군은 잘못을 철저히 인정하고, 보를 허물고 유람선 운항을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 그것이 달성습지에게도, 달성군을 위해서도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고도 시급한 일이다. 정부와 달성군의 결단을 촉구한다.


이에 우리는 주장한다.


하나, 달성군은 세계적인 자랑 달성습지 생태계 교란시키는 유람선 운항 즉각 중단하라!

둘, 뱃놀이사업은 결국 대운하의 명분이다. 대운하 옹호하는 달성군은 각성하라!

셋, 정부는 4대강사업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고, 4대강 보를 해체하라!

넷, 낙동강은 지금 보로 막혀 썩어가고 죽어가고 있다. 낙동강을 다시 흐르게 하라!


2016년 5월 23일 기자회견 참여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