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구미보 물샌다(최종 완성본)121104.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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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4

성명서 (3)

 


준공 4개월, 물 줄줄 새는 구미보, 정밀안전진단 시급하

  

- 구조적 문제라면 심각한 현상, 4대강 초대형보 철거를 검토해야 한다 -


 

준공한지 4개월 막 지난 구미보에서 물이 줄줄 샌다. 왼쪽 가동보의 철제 수문(1번 수문)과 콘크리트 본체 구조물 사이에 틈이 생겨 그 속으로 쓰며든 물이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수공 측의 설명으로는 보의 수문과 콘크리트 본체를 연결하는 부위에 지수고무를 끼워서 물이 새는 것을 막는다(지수)는 것이다. 이번 누수의 원인은 소모품인 그 지수고무가 마모되어서 일어난 것으로 그것만 교체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수공은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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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준공 넉달 만에 아무리 소모품이라지만 부품이 마모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더군다나 2개월 전부터 이런 현상이 있었다고 했으니 더욱 말이다) 하지만 수공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

 

수공의 엉터리 해명을 반박한다

 

누수가 콸콸 일어나고 있는 1번 수문의 오른편 즉, 철제 수문과 콘크리트 본체의 이음새를 보면 수공의 설명이 짐짓 맞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런데 바로 옆의 2번 수문의 왼쪽편 이음새를 보면 수공의 설명이 엉터리임이 바로 판명난다.

 

2번 수문의 지수고무는 딿은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 본체와 수 센티 가량 완전히 벌어져 있다. 지수고무의 마모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숫제 콘크리트 본체와 붙어있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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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수문의 지수고무는 밀착되어 있다. 그러나 2번 수문의 지수고무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도대체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지수고무가 부실시공 됐거나, 아니면 본체 구조물이 어느 쪽으로든 기울었거나, 둘 중이 하나다. 지수고무가 마모되어서 누수가 된다는 수공의 해명대로라면 지수고무가 본체와 벌어진 채 부실시공 됐을 가능성은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본체구조물이 기울었을 가능성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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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왜냐하면 저 육중한 수문의 길이는 무려 45미터이고, 무게 또한 무려 650톤에 이르기 때문이다. (수문을 왜 이렇게 크게 설계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갑문을 바꿔달면 바로 운하가 된다고 하는 학자도 있었다) 650톤의 쇳덩이를 위에 설치한 도르래를 이용해 올린다. 그런데 저 무거운 구조물을 위에서 몇가닥 쇠줄에 묶어 잡아당기게 되니, 그 위에선 얼마나 많은 힘이 가해지겠는가? 그 육중한 힘에 의해서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안쪽으로 수센티 휘어들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그도 아니면 지난해 장마기간에 일어난, 콘크리트바닥이 주저앉고 바닥보호공이 유실된 심각한 현상인 세굴현상과 바닥침하현상이 당시 일어난 그대로 발생하면서 콘크리트 바닥이 침하되면서 보 구조물에도 영향을 끼쳐 본체가 기울었을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 많은 구미보 수문, 정밀안전진단 시급하다 ... 다른 보들은?

 

문제의 구미보는 이전에도 숱한 문제를 야기했다. 2010년 한창 공사중 구미보 수문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상판에 균열이 발생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지지대를 설치하면서까지 무리한 공사를 강행해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11년에는 콘크리트 바닥침하로 1번 수문 아래 날개벽이 주저앉으면서 누수가 일어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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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앞쪽으로 길게 난 날개벽의 침하로 일어난 구미보 누수



따라서 이번 사고는 수공의 안이한 상황인식처럼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반드시 정밀안전진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 안전진단에는 반드시 민간 전문가가 포함되어야 함은 불문가지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구미보만의 문제일까? 문제의 근원은 2년 안에 공사를 마쳐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무리한 속도전으로 졸속공사를 벌였기 때문인 것이다. 단군 이래 최대 토목공사를 2년 안에 무리하게 공사를 마치려 했으니, 부실공사가 될 수밖에 없고, 곳곳에서 문제가 속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4대강 초대형보 철거하고, 4대강 재자연화해야

 

지난 1023일에는 구미보 일원에서부터 칠곡보 일원까지 수십만의 물고기들이 떼죽음당하는 생태적 재난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 죽음의 행렬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너무도 유명한 환경재난 사건인 91년 페놀사태 때도 일어나지 않았던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수질정화처리시설이 당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구비됐다는 2012년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일어나나 하는 것이다.

 

당시와 낙동강의 환경이 바뀐 것은 4대강사업으로 물이 갇혀 있다는 것이고, 수심이 평균 10미터에 이른다는 것이고, 그 안에 수생식물들이 거의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고기 떼죽음 현상은 바로 4대강사업 이후 이렇게 바뀐 환경 하에서 일어난 재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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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망태 보호공이 들려버렸다. 조금만 더 큰 비가 오면 곧 유실되고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의 녹조라떼 사건으로 대별되는 수질악화 사태에 이어, 지난 태풍 산바 내습시 고령, 성주, 김천 등지에 새로운 홍수피해가 속출한 점 그리고 이번 물고기 떼죽음 현상은 4대강사업의 애초 목적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렇게 계속해서 문제를 야기하는 4대강 초대형보는 그냥 두면 더 큰 재앙거리가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제에 4대강 초대형보의 철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더 큰 재앙을 막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다. 4대강 초대형보를 철거하고, 4대강을 재자연화해, 다시 생명이 넘치는 강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강은 흘러야 한다. 그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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