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천문가, 왜관철교 4대강사업으로 무너진 것이다

 

강물 흐름과 역방향으로 무너진 교각이 준설에 의한 붕괴를 입증

 

지난 625일 새벽 무너진 경북 왜관의 호국의 다리’(구 왜관철교)4대강사업에 따른 무리한 준설작업으로 붕괴됐다는 독일 하천전문가의 발언이 나왔다.

 

하천 복원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이자 토목공학자인 독일의 한스 베른하르트(70·Hans Bernhart칼스루헤 공대) 교수는 18일 야4당이 주최하는 '4대강 사업의 홍수 및 재해 안전성 진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 방한한 뒤, 4대강 현장조사단과 함께 15일 낙동강 왜관철교 붕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량의 노후화로 붕괴됐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왜관철교는 낙동강의 무리한 준설작업의 결과로 붕괴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장에서 그림을 그려가면서 그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교량의 노후화로 교각이 붕괴됐다면 교각이 강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넘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왜관철교의 2번 교각이 무너진 것은 강물의 흐름의 반대방향으로 무너진 것으로 낙동강의 준설작업의 영향으로 무너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준설라인에서 제외돼 2번 교각 부근에 준설작업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4대강사업과는 관련이 없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그 일대를 준설했다면 준설한 곳에서부터 쇄굴현상이 연쇄적으로 이어져 교각 붕괴로까지 이어지게 된다며 왜관철교의 붕괴 원인은 4대강 준설공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붕괴, 낙동강 둔치의 심각한 붕괴

 

이날 현상조사에서는 또다른 심각한 붕괴현장을 목격했다. 바로 붕괴된 왜관철교가 내려다보이는 약목 방향 낙동강 둔치가 심각한 균열을 일으키며 붕괴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지난 6월 왜관철교의 붕괴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둔치가 이번 현장조사에서 심각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베른하르트 교수는 역행침식에 의한 둔치 붕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둔치가 무너진 곳은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작은 개천이 흐르는 곳이다. 낙동강 준설작업으로 하상이 극도로 낮아진 낙동강으로 지난 장맛비로 불어난 지천의 강물이 급격하게 낙동강으로 쏠려흐르면서 둔치를 붕괴시켜버린 것이다.

 

이런 역행침식 현상은 상주의 병성천과 현풍의 용호천과 현풍천, 차천에서 이미 목격한바다. 4대강 공사로 지금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수많은 지천에서 비슷한 붕괴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나,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인 하천전문가의 이와 같은 진단으로 왜관철교의 붕괴는 4대강공사로 일어난 인재임이 입증되었다. 그러므로 정부는 인도교로 애용되던 왜관철교의 붕괴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인근 주민들과 무리한 공사로 인해 칠곡지역 주민의 자랑거리이자 근대문화유산인 호국의 다리를 붕괴시킨 것에 대해서 즉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둔치의 붕괴로 인해 둔치에 조성된 경작지가 무너지는 등 시민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을 일으키고 있고, 바로 그 옆은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국도변이다. 역행침식 현상은 국도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

 

 

한편 4대강 사업의 홍수 효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홍수 및 하천 전문가들의 4대강 사업을 진단하는 국제심포지엄을 갖는다. 18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421호 세미나실에서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실은 공동으로 ‘4대강 사업의 홍수 및 재해 안전성 진단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4대강 국제심포지엄에는 국제적 하천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독일의 한스 베른하르트 (Hans Helmut Bernhart) 독일 칼스루헤 대학 교수와 이마모토 다케히로 (今本 博健)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발제를 맡아 한국의 4대강 사업을 진단한다. 한국측에서는 지난 5~ 84대강 홍수 현장을 누빈 4대강 시민조사단의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나서서 4대강 홍수의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독일 하천전문가, 왜관철교 4대강사업으로 붕괴(완성본).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