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숨 쉴 권리보장하는 대구시로 거듭나길

구체적인 실행방안 밝히고 적극 대응 나서야


26, 대구시청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성서산단 내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결정이 신중치 못한 판단이었고 경솔했다며 죄송하다는 사과의 뜻을 표했습니다. 또한 대구시가 가진 모든 행정력과 시민들의 물리적 힘을 빌려서라도 그 시설은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지금이라도 시민의 입장에서 대구시장이 큰 결단을 내린 부분에 대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장의 공식적인 발언조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진 것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그동안 대구시와 달서구청이 서로에게 공을 떠넘기며 이 사안을 회피했던 모습이 아예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지난 13, 꽁꽁 걸어 잠근 시청의 문 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다 어렵게 전달한 시민의견서에는 Bio-SRF열병합발전소 건설 철회, 대기오염 취약지역 방문 및 노동자, 주민과 간담회 개최, 대구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정보공개, 성서 생활폐기물 소각장 민간투자사업 주민의견수렴 및 폐기물 정책 전면 재검토, 도심산단 노동자 및 주변 주민 건강역학조사, 방천리 매립장 포함 달서구 권역 대기환경 실태조사에 착수, 도심 산단 공해 해결 방안 연구 용역결과 공개 및 대책 제시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답변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대책위의 의견서는 시민들이 갖고 있는 대구 대기환경에 대한 관심의 극히 일부분이라 여겨집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에 더해 대구의 경우, 대기 중 발암물질 관련 연구와 언론보도가 이어지며 시민의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그만큼 대구시의 책임 있는 역할과 대책 마련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합니다. 올해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을 선정했는데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입니다. Bio-SRF열병합발전소 철회도 행정의 입장 선회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습니다. ‘숨 쉴 권리를 위해 시민들이 힘겹게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행정이 들겠다고 나섰습니다. 대구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머나먼 길에 시민과 발맞추어 나가는 대구 행정을 기대합니다.

 

시민 여러분도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요구했기에 행정도 바뀌고 있습니다. 서명(https://goo.gl/ZiFmG8)에도 더욱더 동참해주십시오. Bio-SRF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해 아직 남아 있는 절차들이 있습니다. 대구시가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것에서 그쳐선 안 됩니다. 법률적인 다툼까지 불사하며 시민들을 지켜낼 의지가 있는지 보여줘야 합니다. 대구시는 달서구청과 함께 구체적인 저지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대책위에서 요구한 시민의견서에 대한 실행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합니다. 대책위는 멈추지 않고 그 과정 속에서 행정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는지 지켜보며 관련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달서구폐목재소각발전소반대대책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