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환경의 날 성명서

                “새 시장은 앞산관통터널사업에 대하여 시민적 합의과정을 거쳐 재검토하라!”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사막 및 사막화’다. 대구에서도 ‘기후를 보호하라! 지속가능한 지구, 녹색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구를 위한 차 없는 거리’ 행사와 함께 대구시 주최로 기념식도 가진다.
벌목과 과잉경작,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사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25년까지 각 대륙의 경작지 가운데 아프리카 2/3, 아시아 1/3, 남미 1/5이 불모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벌목금지와 나무심기가 대책일 터인데, 대구시는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하여 도시의 열섬현상을 줄이고 있다고 홍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산을 관통하는 4차 순환도로건설계획을 강행하려 하면서 산과 숲을 파괴하는 개발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산은 대구의 다른 산과 달리 유일하게 보전되어온 산이며 하루에 3~4만, 휴일에 5만, 연간 1800만 이상의 대구 시민들이 찾는 소중한 휴식처다.
앞산관통도로사업은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지형지질, 동식물상 등에 대한 조사미비를 지적하고 있으며 교통수요에 대한 부적절한 예측, 민간투자사업단의 재정규모와 재원 조달방안에 있어서 문제점 등 심각한 한계를 안고 있는 사업인데다 우선 대상 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의혹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이 사업의 부대사업(대곡, 도원동에 걸쳐 ‘한신들’로 알려져 있는 약 18만평에 대한 택지개발사업)이 민간투자법에도 어긋나는 불법이라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환경영향평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교통영향심의위원회 등 상호 연계된 핵심 사항들을 분리하여 심의․의결해 나가고 있는데, 이 위원회들은 공무원들과 그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학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사항들에 관한 회의록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5.31지방선거를 거쳐 이제 대구에 새로운 시장이 뽑혔다. 우리는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가 지난 선거토론회 등 여러 공식적인 자리에서 “앞산터널사업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 대화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기억한다.
새 시장은 그동안 대구시가 보여 온 일방주의적 행정방식을 지양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시 행정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앞산관통도로사업에 대해 시민적 합의과정을 거쳐 재검토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06년 6월 4일
                                                            대구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