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에 오염된 영광 가마미 마을 장례식과 주민 이주대책 요구 집회


지난 12월 27일 영광 원자력 발전소 5호기 방사능 물질 인근 해양 유출로 영광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주민들의 불안이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사소한 고장이 아니라 영광원전이 가지고 있는 설계 결함 및 부실시공에 의한 것으로 주민들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남 영광 가마미 마을 이주대책위원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에서 2월 2일 ~ 2월 4일 동안 가마미 마을 장례를 진행하며 주민 이주대책 요구 집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저희 주민들의 애타는 절규를 전 국민들에게 알려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마을장례식 목적 및 개요>
  목적 : 살 수 없게 된 전남 영광 가마미 마을의 현 상황과 주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알려내기 위함
  장소 :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한나라당 근처
  일시 : 2004년 2월 2일~2월 4일 오후 1시

전남 영광 가마미 마을 이주대책위원회


가마미 마을 상황 및 집회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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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미 마을 현황
저희마을은 전남 영광 원자력 발전소 후문에 위치하고 전주민이 연안어업과 해수욕장 관광업, 민박운영, 수산물 가공업, 횟집, 맨손 어업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150여 가구의 조그마한 어촌입니다.
한때는 호남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높았던 송림이 우거진 가마미 해수욕장과 서해 해넘이 관광지로 유명하여 관광객이 불야성을 이루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가 6호기까지 건설 가동되는 현재에는 관광객은 사라져가고 발전소 온배수로 인하여 수산물 마저 감소되고 있어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세한 마을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 사고로 인한 가마미마을의 상황
  해수욕장 관광 및 해넘이 관광예약 전원취소
  지역수산물 판매 불가능
  관광객 감소로 지역 상가 철시
  지역주민들의 개별적 이주의사 증가

- 사고에 대한 입장
  이번사고는 영광원전의 설계 결함 및 부실시공에 의한 사고로 매년 되풀이되는 사고 중의 하나로 명확한 원인규명과 대책수립이 필요함
  한수원 및 정부의 무분별한 한국형원자로 도입 및 시공으로 인한 설계 및 시공 부실이 원인

- 주민들의 요구
  부실 설계, 시공결함 으로 드러난 영광 원전 5,6호기를 즉각 폐쇄하고, 한국 형 원전 건설 계획 즉시 중단
  가마미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즉각 이주
  영광원전 5,6호기 방사능 누출로 야기된 어업피해, 관광피해 등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전액 배상


<성명서>

방사능 오염, 결함투성이 영광 5, 6호기 폐쇄!
주민 이주대책 즉각 수립!

정부와 한수원은 금번 영광 핵발전소 5.6호기 열전달 완충판 이탈 및 방사능 누출사고에 따른 가마미 주민들의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가마미 마을 이주대책을 즉각 수립하라!
자연이 선물한 가마미 해수욕장의 천혜의 송림과 백사장은 서해안의 자랑이자 주민들의 훌륭한 삶의 터전으로 자리하며, 인접한 백수해안도로를 통해 백수, 염산으로 이어지는 빼어난 자연풍랑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영광군의 자산이었다. 25년 전 해수욕장 바로 옆에 건설된 영광 핵발전소는 이 같은 지역민의 소중한 자산을 하루아침에 파괴하고, 주민들의 회유하여 핵발전소 문제를 바로 알리지도 않은 채 관광 및 어업보상이라는 명목으로 몇 푼의 보상비를 던져주고는 각서를 쓰게 하는 등으로 주민들을 무마하려는 행태를 일삼아 왔다.  한수원은 각서와 보상금을 이유로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하고 있으나, 금번 방사능 해양유출 사태는 그 성격에 있어 이전의 보상과 결코 연계하여 바라 볼 수 없는 문제이다. 그 이유는 핵 발전소가 안전하게 가동되는 즉 안전성이 철저하게 확보된다는 전제로 진행된 당시 합의 때문이다.  

어업과 관광을 유일한 생계수단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닥친 5호기 방사능 누출사고는 삶을 포기하라는 것에 다름이 아니며 보상이 아닌 안전한 곳으로의 이주만이 금번 사고 속에 생존을 위협 당하는 지역주민들의 생명을 보장할 뿐이다.
사고의 원인도 밝히지 못하고,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방사능이 유출되었는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주민들은 입 다물고 귀 막고 있으라는 말인가?
해넘이를 보려했던 관광객들의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라며 사기를 꺼려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생계의 대책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설계결함, 부실시공으로 얼룩진 원자력발전소의 대답 없는 돔을 바라보며 베게 삼아 누우란 말인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우리는 누대에 걸쳐 살아온 정든 고향을 피눈물을 쏟으며 이제 포기하려한다.
한수원의 오만방자한 자세는 무소불위의 정치권력을 배경 삼아 사회적 약자인 소수 주민들을 궁지로 몰아넣으며 영광원전 5.6호기 재가동에 혈안이 되어있다. 주민들이 죽든 말든 전기장사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가마미 주민일동은 기만과 회유로 일관하고있는 한수원과 대책 없는 정부를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핵발전소 폐쇄, 지역주민 이주 대책 수립투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
금번 경악을 금치 못할 방사능 유출 및 열전달 완충판 이탈 사고 등 설계결함으로 추정되는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의 연이은 사고는 건설 전부터 이미 예견되었으며 설사 금번 사고를 수습한들 추가 사고 발생을 무엇으로 막으며 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정부와 한수원이 또 다시 안전성 타령을 반복적으로 늘어놓으며 주민과 국민을 기만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 있겠는가?
속고 살아온 지 24년이 넘어가고 있다. 국책사업, 국가 기간사업이라는 미명아래 힘없는 소수 주민의 생존과 삶이 유린당해온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우리의 선택은 하나다.
가마미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고,  5,6호기 핵발전소 즉각 폐쇄의 길만이 온 국민이 사는 길이며, 우리 지역 주민들이 사는 유일한 길이다.
다음의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우리의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우리의 요구 -

부실 설계, 시공결함으로 드러난 영광 원전 5,6호기를 즉각 폐쇄하고, 한국 형 원전 건설 계획 즉시 중단하라!
불안해서 더 이상 고향 땅에 살수 없다. 가마미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즉각 이주시켜라.
영광원전 5,6호기 방사능 누출로 야기된 어업피해, 관광피해 등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전액 배상하라

2004년 2월 2일

전남 영광 가마미 마을 이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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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없는 세상, 가능합니다!

Who says you can't change the world?
A  Better World is possible.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 양이원영 부장 YangYi, Wo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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