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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8일

성명서 (총 2매)


달성군과 국토부는 천혜의 자연자원인 

화원동산 하식애를 망치는 탐방로 공사 즉각 중단하라!


국토부와 달성군은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책임자를 엄벌에 처하라!


국토부(대구국토관리사무소)와 대구 달성군은 화원유원지 화원동산 하식애 앞으로 ‘국가하천 유지관리용 낙동강변 다목적도로건설사업’이란 희안한 명목으로 탐방로 조성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구에서 원시적 자연식생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하식애의 생태와 경관을 망치는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이런 생태․경관적으로 문제가 많은 공사에 100억원이라는 국민혈세(대구지방국토청 30억원, 대구 달성군 70억원을 투입하는 매칭 사업)까지 투입함으로써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행위를 벌이고 있다.


국가하천 관리의 책임을 맡고 있는 국토부가 이 문제가 많은 사업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예산까지 투입해서 사업을 허용해줬다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국토부가 이 사업을 허용하면서 내세운 목적이라고는 ‘순찰’이라는 옹색한 변명에 불과했다.


원래 이곳은 화원동산의 하식애 부분으로 길이 없는 곳이다. 낙동강과 하식애가 맞닿아 있는 부분이자 물길이 들이치는 수충부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이런 곳에 없는 길을 만들어내면서 ‘유지관리’라는 명분까지 붙여 고작 이유를 단 것이 순찰용이다. 원래 길이 없어 사람도 다니지 못하던 곳에 무슨 순찰 운운한다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이곳은 수충부로서 홍수 등의 큰물이 지면 거센 물길이 부딪혀 어떠한 구조물도 견디지 못하는 곳인데, 이런 곳에 탐방로 공사를 허용하고 예산까지 투입한다는 것은 너무나 상식 밖의 일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다.


국토부가 도대체 국가하천을 관리할 역량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식으로 국가하천을 관리할 것이면 국토부는 국가하천 관리에서 하루 빨리 손을 떼는 것이 옳다.


가뜩이나 국토부는 4대강사업을 강행한 주무부서로서 국민들로부터 ‘국토파괴부’란 비아냥까지 받아온 터로 4대강사업 후 똑같은 행보를 보인다는 것은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


이 문제덩이 사업에 있어 대구 달성군 또한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화원동산 하식애는 식물사회학자 김종원 교수(계명대 생명과학과)의 설명에 따르면 “대구에서 원시적 자연식생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곳으로, 대구광역권에서 가장 자연성이 높은 공간으로 2천만 년 전의 고대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이른바 '숨은 생태계'(cryptic ecosystem)”이다.


또 “희귀 야생식물 자원 보존창고로 모감주나무, 쉬나무, 팽나무, 참느릅나무, 참산부추 등 인공으로 식재하지 않는 잠재자연식생 자원의 보고다. 특히 모감주나무군락이 유명한데 산림청은 모감주나무를 취약종으로 분류 지정보호 대상 115호로 보호하고 있는 보호종”이다. 이런 희귀 야생식물 자원은 개발이 아니라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이 마땅한 처사라 할 것이다.


또 이곳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서 야생동물의 중요한 은신처로 기능을 한다. 달성습지를 오가는 야생동물의 피난처나 휴식처로 기능을 하는 중요한 거점이고, 특히 조류들에게는 중요한 서식처로 특히 이동철새들(여름과 겨울 철새)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생태적 거점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경관적으로도 중요한 곳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은 예로부터 ‘배성10경’의 하나로 꼽히면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던 곳이다. 오죽하면 신라 경덕왕이 이곳의 풍광에 빠져 이 일대를 ‘화원’이라는 칭했을까. 석양이 질 무렵 이곳의 경관은 낙동강의 그 어떤 곳의 낙조보다 아름답다.


이러한 생태․경관적으로 중요하고 아름다운 곳에 강물 위로 쇠말뚝을 박아서 흉측한 인공의 구조물을 만든다는 것은 이곳의 생태와 경관을 망치는 행위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기막힌 사업에 국민혈세 100억원이나 투입해서 공사를 벌인다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국토부와 달성군은 지금 즉시 이 사업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엄벌에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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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동산 하식애 앞으로 철제파일을 박아 탐방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지난 2월 13일 촬영.

1화원동산 전경과 공사 현장 모습.JPG


화원동산 전경과 하식애 앞으로 탐방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월 13일 드론 촬영.


2018년 2월 18일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노진철, 김성팔, 문창식, 김영호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성명서] 낙동강변 화원동산 하식애 망치는 탐방로 공사 즉각 중단하라.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