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3.12 새만금 갯벌 만나는 날, 환경운동연합 회원 결의문

"새만금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모든 힘 모을 것"

○ 환경운동연합은 오늘 3월 12일 전북 부안군 해창갯벌에서 전국 회원 600여명과 함께 "새만금을 파괴하고, 생명을 말할 수 없다"며, "새만금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모든 힘을 모아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뜻을 모아 ‘3.12 새만금 갯벌 만나는 날, 환경운동연합 회원 결의문’을 발표합니다.

[환경운동연합 회원 결의문]

새만금 갯벌은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역사적인 새만금 소송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새만금에서 전주에서 서울 광화문에서 어민과 종교인 환경운동가들이 찬바람을 맞으며 새만금 생명을 살려달라고 염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소생하는 이 봄에 이 곳 새만금에서 무자비한 생명 학살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새만금 생명파괴의 죽음의 전주곡은 우리들 모두의 심장을 억죄어오고 있습니다.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어 우리는 절박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다시 이곳에 섰습니다. 새만금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에 생명과 평화는 물론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는 역사적 책임감으로 여기에 모였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환경운동연합은 한 마음으로 새만금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새만금 현지 회원대회, 삼보일배, 밤샘농성, 해상시위, 국제연대, 사이버캠페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그리고 끈질긴 소송활동을 통해 새만금 사업이 경제적ㆍ환경적으로 타당성을 상실한 허황된 사업이라는 것도 입증해냈습니다. 이러한 활동으로 갯벌을 그저 쓸모없는 땅으로 여기었던 많은 사람들이 갯벌과 생명의 소중함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나열하기에는 너무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만금의 수많은 생명들이, 국민의 80%가 새만금 갯벌을 살려달라고 염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의 정성과 노력이 부족하고, 투쟁이 미흡하여 새만금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사업이 그대로 강행될 경우 생태계와 지역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두고두고 국가에 손해를 끼칠 것이 분명합니다. 오로지 농림부, 전북도의 정치인, 노무현 정부는 새만금 사업이 국민 사기극이라는 수많은 증거와 진실에 눈감고 귀 막은 채 진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갯벌에서 세계적인 신종이 발견되고 수자원 가치가 32조원을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기는커녕 자료은폐를 통해 새만금 생명가치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시화호의 참극을 새만금에서 재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역발전이라는 정략적 구호에 숨어서 필연적으로 경제적 파탄과 환경재앙이 초래될 새만금의 내일을 보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전북의 발전이 아니라 재앙입니다. 새만금 갯벌은 그대로 ‘공장’이고, 칠산 바다는 그대로 논밭인 채, 그 존재의 가치를 날로 증명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 공사를 멈추고 바닷물을 유통시키고 기존 방조제를 활용하면서, 새만금 어민들과 전북 발전을 도모하는 상생의 대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새만금을 파괴하고 생명을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새만금이고, 새만금이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새만금 사업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정의가 설 자리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더욱 더 힘을 내어 새만금 생명을 살리는 일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새만금 생명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합니다. 만에 하나 대법원 선고가 사업 강행으로 이어지더라도 새만금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빨리 다가옵니다.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새만금 생명은 다시 부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만금 갯벌의 생명을 살리고 진실의 승리를 위해 중단없는 투쟁을 벌여나가야 합니다. 8만 회원의 힘으로 새만금 생명을 꼭 살려냅시다! 새만금 갯벌의 생명이여 우리와 함께 영원하라!




2006년 3월 12일

환경운동연합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