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7일 신고리 5,6호기 백지화와 안전한 탈핵 세상의 실현을 염원하는 전국 900여개 단체가 모여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을 출범했습니다. 817일 대구경북에서도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바라는 70여개 단체가 모여 지역조직을 출범하며, 공론화가 진행되는 3개월 동안 전국 집중 탈핵행사, 시민공론화 토론, 각계각층 선언, 시민참여 캠페인 등을 벌이고자 합니다.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대구경북시민행동출범 기자회견

 

일시 : 2017817() 11

장소 : 대백 앞

 

진행순서

- 참가단체 소개

- 경과보고

- 발언

노진철(대구환경운동연합 대표)

백현국(대구경북진보연대 대표)

장태수(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함원신(경주환경운동연합 대표)

- 선언문 낭독

- 신고리댄스, 피켓팅

 

주최 : ‘안전한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대구경북시민행동()’

문의 : 대구 정숙자(대구환경운동연합 010-4507-3056)

경북 김수동(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010-9846-2001)



안전한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대구경북시민행동()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대구지부,대구DPI,대구KYC,대구YMCA,대구YWCA,대구경북녹색연합,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대구경북진보연대,대구경실련,대구녹색소비자연대,대구구여성의전화,대구여성인권센터,대구여성장애인연대,대구여성회,대구참여연대,민주노총대구본부,민주노총경북본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대구지부,생명평화아시아,장애인지역공동체,전국교수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녹색당대구시당,녹색당경북도당,정의당대구시당,정의당경북도당,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주거권실현을위한대구연합,참교육학부모회대구지회,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한국민족예술단체연합대구지회,경주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운동연합,포항환경운동연합,대구경북권역아이쿱생협,천주교안동교구,전국교직원노동조합안동중등지회,바름협동조합,안동생명의공동체소비자생활협동조합,안동YWCA,가톨릭농민회안동교구연합회,민주노총경북북부지부,녹색당안동지역위원회,민예총안동지부,안동YMCA,환경운동연합안동지회,상주시민주단체협의회,가톨릭농민회상주시협의회,상주시농민회,상주시여성농민회,교직원노동조합상주시지회,한살림경북북부,상주시의정참여단,상주의소리,상주시의정참여단,상주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환경운동연합상주지회,핵으로부터안전한경주사람들,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경주학부모연대,경주참교육학부모회,방정환한울학교,천도교한울연대,민주노총포항지부,경북생명의숲,경주포항녹색평론독자모임,포항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포항여성회,영덕핵발전소반대대책위원회,영덕핵발전소백지화군민대책위원회,영덕핵발전소반대포항시민연대,영주시민연대,영풍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이상 73개 단체)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대구경북시민행동 선언문

 

 

우리는 에너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에너지를 쓰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문제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해 왔다.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는 일방적이었고 폭력적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밀집한 9번째 10번째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결정에서 직접 영향권에 있는 울산과 부산시민에게 의견 한 번 물어본 적이 없다. 경주지진 발생으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지만 지진평가도 없이 건설을 강행되었다.

 

철저하게 관리될 것이라 믿었던 원전은 부패와 비리로 얼룩졌다. 원전부품비리, 부적합한 재료인 인코넬 600의 사용 그리고 설계도면과 다른 용접부위에 구멍난 격납건물 철판까지 원전 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지 이미 오래다. 우리는 원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삼중수소로 오염되어도 이사갈 수조차 없이 원전 인근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밀양과 청도와 같은 초고압송전탑으로 인한 주민 갈등과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사리사욕만을 채우는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들이 직접 심판하며 광화문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제 시민은 단순히 위임한 권력을 비판하는 감시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밀실에서 관료들의 들러리가 되어 소수의 이익을 보장하는 에너지정책을 추진해왔다면 이제 우리 국민들은 우리의 삶과 터전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정책을 주권자로서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다. 공론화 과정은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이 이어져야 한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은 에너지 산업에서 일자리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2016년 현재 세계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980만명에 이른다. 에너지 효율산업의 일자리는 재생에너지 일자리보다 더 많다. 전 세계의 추세처럼 에너지전환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원전산업에서 에너지효율과 재생에너지 산업으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후 아이들의 갑상선암 수치는 급증하고 있다. 또한 백내장, 협심증, 뇌출혈, 폐암, 식도암, 위암, 소장암, 대장암, 전립선암, 조산과 저체중 출산까지 거의 모든 질병이 많게는 세배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원전은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가동하는 과정에서도 방사성물질이 대기로 바다로 방출된다. 원전이 가동하는 순간부터 발생하는 방사선의 위험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방사성물질은 기준치 이하라도 건강의 위해 가능성이 있다. 원전은 생명과 공존할 수 없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바다로 방사성물질이 대량 흘러들어갔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와는 또 다른 상황이다. 육지와 마찬가지로 바다에서도 방사성물질 확산과 축적이 일어나고 있다. 먹거리를 통한 방사성물질 내부 피폭으로 방사능 오염이 전 인류로 확산될 수 있다. 이는 핵무기 폭발로 인한 고방사선량 외부피폭과 또 다른 위험이다. 생협이 방사성물질 오염 여부를 자체적으로 검사하는 이유이다. 더 이상의 방사성물질 오염은 없어야 한다. 방사성물질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서 원전퇴출은 필수조건이다.

 

원전은 가장 폭력적인 에너지원이다. 약자를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생명을 말살하기 때문에 반대한다. 아이들에게 먹이는 학교급식에 미량의 방사능 오염도 없애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엄마의 마음이다. 그런데, 원전 주변 지역에서는 이미 호흡과 섭취를 통해서 아이들이 방사성물질에 노출되고 오염되어 있었다. 정부 당국과 원자력계는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말을 반복한다. 좀 더 책임있는 어른이, 엄마가 되기 위해서 할 일은 원전을 줄이는 일이다.

 

그동안 원전중심의 에너지정책의 문제는 교육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원자력문화재단이 교과서를 손 보고 있었다. 원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내용과 이미지가 있다면 내용이 바뀌고 사진이 바뀌었다. 원전은 미래 희망의 에너지로 둔갑했다. 국민들이 전기요금에 붙여 내는 기금으로 원자력문화재단이 교육현장을 오염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원전의 위험과 에너지전환의 세계 사례와 가능성이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

 

우리의 미래가 원전으로 암울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기성세대들이 값싼 전기를 쓰겠다면서 처분하지도 못할 핵폐기물을 우리에게 떠넘기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한 결정인가. 또한 핵폐기물의 처리비용까지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다. 그러면서 당장 들어간 매몰비용이 아까우니 원전을 계속 짓자는 어른들의 주장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기성세대들의 안일함과 무책임함을 뛰어넘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약자라고 지역이라고 무시하면서 원전을 밀어넣고 초고압송전탑을 폭력적으로 강행하는 세상이 아니어야 한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결정해 어른들의 무책임함을 바로잡아 주길 요청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 중 그 어느 것도 100% 완벽한 것은 없다. 실수를 통해, 실패를 통해 인간은 더 나은 인간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원전은 실수를,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 실수와 실패의 결과인 원전사고는 그 자체로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이 되기 때문이다. 값싼 에너지라는 달콤함에서 벗어나 이면에 도사린 위험을 직시할 때이다.

 

원전 없이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충당은 가능하다. 세계가 이미 현실화시키고 있다. 더구나 원전 제로가 당장이 아닌 수십 년 후가 된다면 사회적인 부담과 경제적인 부담은 훨씬 경감될 것이며 오히려 경제적인 이익이 될 수 있다.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면서 생기는 기회비용 10조원을 재생에너지에 투자한다면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더 큰 경제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태양광발전은 같은 전기를 생산하는 효율을 10년 동안 2배 증가시켰다. 이미 다른 나라들은 재생에너지 100% 수급을 지역에서부터 실현시키고 있다. 우리도 재생에너지 100% 사회로 나아가자.

 

우리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가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길 바란다. 전기소비자는 생산되는 전기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야 한다. 농촌과 도시가 연계해서 재생에너지로 자립하는 계획은 불가능한 미래의 일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실험이 진행 중이며 성공소식이 들려온다. 한 곳에 거대한 원전을 열 개씩이나 들여다 놓고 에너지자립을 할 수는 없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가 에너지자립을 조금 더 앞당길 것이다. 탈핵의 첫 걸음 신고리 5·6호기를 백지화하자. 우리 모두 안전하고 정의로운 세상 에너지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탈핵사회로 함께 가자.

 

 

 

2017817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대구경북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