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논평]
더 큰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
월성원전 조기폐쇄하고,
저수지 등 시설물 긴급 안전진단 실시하라!

 
○ 규모 4.6의 지진이 주말 새벽을 흔들어 놓았다. 포항에서 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지 석 달 만이다. 갈 곳도 피할 곳도 없는 현실에서 시민들은 무작정 뛰쳐나와 찬바람 속에서 떨어야 했다.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경주 지진에서 확인된 바지만 그 동안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월성원전과 포스코의 안전을 확인하고 대피소를 알아보고 비상물품을 챙기는 일이 시민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 규모 4.6의 지진은 단순 여진이 아니라 새로운 지진에 가깝고 우리는 경주, 포항 일대의 더 큰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진에 가장 취약한 원전으로 알려진 월성원전 1,2,3,4호기의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조기 폐쇄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당연히 월성원전 조밀건식저장시설(맥스터) 건설 추진도 백지화해야 한다.
 
○ 포항시 북구에 있는 226개와 남구 67개의 농업용 저수지 관리가 중요하다. 2013년 4월 12일 경주시 안강읍 산대 저수지가 붕괴돼 주택과 상가를 덮쳤다. 해빙기와 농번기에 저수지 만수위시 지반변형으로 인해 붕괴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진으로 변형된 연약지반에다 대부분이 흙댐으로 조성된 노후 저수지이므로 하루빨리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입춘이 지났고 봄이 코앞인 시점에서 포항시 일대 저수지의 붕괴위험을 막기 위한 점검과 조치가 시급하다.
 
○ 흥해 실내체육관 이재민 대피소 폐쇄 방침을 철회한지 하루 만에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이재민이다. 이에 대한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를 한다는 것은 폭력이나 다름없다. 그 동안 보다 안전한 대피소를 준비했어야 했고 대피소 운영기간은 모든 이주대책이 마무리되는 시점이어야 한다. 가장 편안했던 내 집이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대피소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포항시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장기적으로 더욱 안전한 대피소를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 더 큰 지진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지진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하나라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한 정보가 되고 있다. 지진의 충격과 피해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안전대책은 가장 열악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안전한 사회는 약자가 안전한 사회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안전’에 가장 소외된 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18년 2월 12일
포항환경운동연합 / 경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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