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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0일

보도자료 (총 4매)

     

장마철, 4대강 과연 안전한가?

4대강사업이 낳은 괴물 역행침식으로 붕괴되는 낙동강과 지천


10일 남부지방에서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가정 걱정되는 문제 중의 하나가 4대강 공사현장입니다. 지난 봄비로 낙동강 공사현장 곳곳에서 충격적인 붕괴현상을 목격했기 때문에 지금 시작된다는 장마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는 지난 봄비로 일어난 낙동강 공사현장 곳곳의 붕괴사고를 통해 다가올 장마로 인해 4대강 현장에서 곳곳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치명적인 사고들을 예견해보고, 그 대책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무서운 역행침식 현상


지난 5월 초에 내린 봄비는 4대강 공사현장 곳곳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공사용 가물막이와 임시교량의 붕괴는 물론이고 낙동강 제방의 일부가 유실되는 등 충격적인 사고들이 4대강 공사현장 곳곳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사고는 4대강 본류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낙동강 지천 곳곳에서 일어난 사고에 비하면 본류의 사고는 어찌 보면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도 할 수도 있을 정도로 그 양상이 아주 심각했다. 그렇다. 역행침식에 의한 지천의 붕괴사고는 다가올 대재앙을 예견해주는 바로미터 구실하고 있다.


봄비가 내린 지난 5월 초(9~11일, 평균 100㎜) 이후부터 지난 5월 19일~21일 낙동강 지천탐사 그리고 최근까지의 낙동강 현장모니터링 결과 역행침식에 의한 붕괴사고는 낙동강 지천 대부분의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역행침식 현상이란 낙동강 본류의 과도한 준설로 낙동강의 하상이 많이 낮아졌고, 그로 인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의 하상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낙동강과 지천의 큰 단차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높은 곳(지천)의 물이 낮은 곳(낙동강)으로 급격히 쏠려 흐르면서 평소보다 2~3배 빨라진 강물의 유속으로 말미암아(유속이 빨라지면 강물의 힘도 그만큼 더 세진다) 지천의 하류에서부터 상류 쪽으로 양측 제방 등이 붕괴되어가는 아주 심각한 현상을 말한다.


이 무서운 역행침식 현상을 낙동강 지천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낙동강 8개 대형보(댐) 바로 아래에서 만나는 지천에서는 어김없이 역행침식에 의한 붕괴사고가 목격되었다. 그 이유는 보 인근에서는 준설을 특히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본류와 지천의 낙차가 특히 크다는 말이다.


역행침식의 구체적인 사례들


역행침식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이 바로 상주의 병성천이다. 병성천은 상주보 바로 아래에서 낙동강 본류로 유입되는 지천으로 역행침식 현상에 의해서 병성천의 제방(화장장으로 들어가는 도로로 이용)까지 붕괴되고 있는 실로 아찔한 현장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


또한 구미보 바로 아래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감천에서는 감천의 공사용 임시교량이 붕괴되고, 설상가상으로 그 아래엔 마치 ‘나야가라폭포’의 미니어처를 보는 듯한 놀라운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급격한 유속의 변화로 말미암아 모래층이 모두 휩쓸려 날아가고, 그 아래 뻘층(진흙층)이 드러나면서 그 뻘층에 물길에 의한 홈이 곳곳에 파이면서 마치 폭포와 같은 형상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 달성군의 달성보 바로 아래에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작은 지천인 용호천에서도 극심한 붕괴현상이 목격되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협곡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5미터 남짓한 하천의 폭은 낙동강과 만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역행침식 현상이 일어나면서 제방을 급격히 붕괴시켜 폭 20미터 이상의 협곡을 만들어버렸다. 


이렇듯 둘러본 낙동강 60여개의 지천에선 역행침식 현상에 의해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역행침식 현상은 과거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4대강사업에 따른 낙동강 본류의 급격한 준설이 그 직접적인 원인인 것이다.


붕괴 도미노, 지천의 지천도 붕괴되다


낙동강 과도한 준설로 본류는 물론 지천의 유속 또한 평소의 2~3배로 빨라지면서 지천의 중상류로까지 침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 지천의 지천까지도 침식 피해를 입고 있었다.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인 병성천, 그 병성천으로 흘러드는 지천인 북천은 상주시를 관통하고 있는데, 이곳 북천에서는 최근 환경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태하천조성사업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지난 5월 초 내린 봄비로 하천 안에 인공으로 만든 수로의 벽면이 1미터 이상 깎여나갔고, 제방용 석재는 맥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또한 상류에서 떠내려 온 모래가 인공제방을 넘어 쌓이면서 주변에 심었던 수생식물들은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예년과 비슷한 100mm 봄비였지만, 낙동강 본류의 과도한 준설의 영향으로 하천 유속은 전례 없이 빨라졌고 그에 따라 지천은 물론, 그 지천의 지천에까지 영향을 미처 이들을 붕괴시키고 있는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다가올 장마철에 3~400mm 집중호우가 내린다면 제방은 물론 지천을 가로지르며 놓인 교량도 무사하지 못할 정도로 위태로운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여주의 신진교 붕괴사고는 이러한 역행침식 현상이 원인이 됐다고 전해진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4대강 본류도 문제지만, 제방이나 교량의 붕괴 같은 치명적인 사고가 지천과 그 지천의 지천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여간 걱정이 아닌 것이다.


강물 속에 고압전선이 나뒹구는 4대강 현장


그런데 붕괴사고와는 또 다른 충격적인 장면도 목격된다. 강물 속으로 혹은 강물 밖으로 나뒹구는 고압전선이 바로 그것이다. 강물과 고압전선이 어우러져 연출되는 이 끔찍한 장면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영풍교 아래 낙동강 속에서 나온 고압전선은 제방으로 길게 이어지더니 끊겨 있었고, 또 일부는 강물 속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다.


도대체 4대강 현장에선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에 최근 한국일보는 "낙동강 2만볼트 전기공사 대형사고 우려"란 기사에서 준설현장인 “낙동강 강바닥에 2만볼트의 특고압 전력이 흐르는 전신주와 변압기를 설치됐다”고 밝혔다.


기사는 “안전공사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4대강사업 경북 구미, 칠곡 구간에 올 3월 이후 건설사들이 설치한 전기설비가 모두 42개소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이 2만2,900볼트의 특고압으로, 모래 준설을 위해서 강바닥에 설치됐다" 전하고, 안전공사는 “특고압 전기는 사람이 근처에만 가도 감전되는 플래시 오버 현상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변압기 내부의 절연유는 2007년 1월 스톡홀롬협약에 따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로 특별 관리되고 있어 강바닥에 설치가 불가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위험천만한 전기설비가 버젓이 낙동강에 설치되고, 지난 5월초의 봄비로 그 설비가 붕괴되면서 이와 같이 강바닥에 전선이 마구 나뒹구는 끔찍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댐(보)의 구조적인 결함도 발견되고


또한 낙동강에 들어서는 대형댐(보)의 구조적인 문제점들 또한 밝혀지고 있다. 그 중에서 심각한 곳이 바로 상주보다. 상주보의 수문이 들어선 바로 아래는 수문을 열면 물길이 급격히 들이치는 곳에 제방이 바로 놓여 있다. 그래서 수문을 통과한 물이 제방 쪽을 그대로 들이치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 5월 초의 봄비로 불어난 강물이 들이치면서 이곳의 임시도로를 붕괴시키고, 그 아래쪽 구제방의 일부까지 유실되게 만든 것이다. 이렇듯 낙동강에 들어서는 대형 구조물인 8개의 보에서 흘러나오는 거대한 강물의 힘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심히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나마나한 준설작업, 노동자들만 죽음으로 내몬다


그리고 이 무서운 역행침식 현상에 수반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낙동강 본류의 준설작업을 무화시켜버리는 것으로, 낙동강으로 지천의 모래들이 끊임없이 쏠려 들어오고 있었다. 강물만 급격히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지천의 모래들 또한 낙동강 본류로 급격히 쏠려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엄청난 속도전으로 밀어붙인 낙동강 준설작업을 ‘하나마나한 공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상주보 바로 아래에서 병성천과 만나는 낙동강에서는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준설작업이 90% 이상 마무리된 상주보 아래 낙동강에, 이번 5월 초의 봄비는 전에 없던 모래섬들을 만들어버렸다. 이곳은 그 이전에 준설작업을 거의 마친 곳인데, 이곳에 다시 모래섬이 생겨나버린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병성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거의 대부분의 하천이 모래를 품고 있고, 그 크고 작은 하천들은 4대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천의 모래는 4대강으로 끊임없이 유입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강이 끊임없이 제 모습을 찾아가려고 하는 속성의 발로라고도 볼 수가 있는 모습으로, 4대강공사로 계획된 준설작업은 절대 완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설상가상으로 이로 인해 6월 말 준설 완공이라는 실현불가능한 목표에 내몰린 현장 노동자들은 더 무리한 속도전에 내몰리게 되고, 그것은 하루 13~14시간의 고강도 노동에 내몰린 노동자들에게 졸음이나 집중력 부재를 불러오고, 그로 인해 안전사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런 식으로 현장 노동자들만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혈세만 탕진하는 실패한 4대강사업, 지금 즉시 중단해야 한다


또한 이런 이유에서 또다시 지천 사업을 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그 지천의 지천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연쇄적으로 작용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구조적 악순환을 안고 있다. 22조의 천문학적인 예산으로 시작된 4대강사업은 이 사업을 어떻게든 마무리 짓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40조, 100조의 더 많은 혈세가 투입될 수밖에 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사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4대강사업은 결코 준공을 할 수 없는 실패한 사업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4대강사업의 준공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하고 있다. 올 6월 말 보공사와 준설작업을 모두 마치고 준공을 할 것이라 하기도 했다. 5월 말 현재 보는 93%, 준설은 90%을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현장을 전혀 모르고 하는 탁상머리 행정의 전형적인 소리로 보인다. 올 6월 말 준공이 어렵다는 것은 낙동강의 현장 노동자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와 같은 지천의 붕괴사고와 모래유입으로 4대강사업은 결코 완공을 할 수 없는, 실패한 사업이다. 그러므로 정부 당국은 4대강사업을 하루라도 빨리 중단하고, 올 장마기에 닥칠 대재앙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서도 이 나라 경제를 위해서도 현명한 일일 것이다.


그 근본적인 대책은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준설작업을 당장 중단하고 습지와 같은 완충지역을 빨리 복원하고 물길을 넓혀주어서 강물의 유속을 완화시켜주는 것만이 강물의 엄청난 파괴력으로 인한 대재앙을 방지하는 길이 될 것이다.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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