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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4대강 자전거길’에서의

지구의 날 기념 자전거 대행진 벌이는 국토부의 꼼수를 규탄한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국토부와 대구시는 낙동강 강정보에서 국토종주 자전거길 통합개통 행사 및 2012 지구의 날 기념 자전거 대행진’이란 행사를 벌인다고 한다. 4대강사업으로 만신창이가 된 낙동강 옆에서 ‘지구의 날 기념 자전거 대행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행사를 벌인다는 것이다.

 

지구의 날은 어떤 날인가? 인간의 개발에 의해 매년 악화되고 있는 지구환경과 생태계파괴에 경각심을 높이고자 만들어진 날로, 그동안 우리 대구에서도 이날만큼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승용차 이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그 대체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고자 대구 도심에서 ‘자전거 대행진’이란 행사가 열린바 있다.

 

지구의 날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는 지구환경 악화의 큰 주범중의 하나인 승용차를 대신한 대체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이용을 생활화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4대강 자전거길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대체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가 아니라 레저용 자전거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4대강 자전거길이다. 그것도 강변 둔치에 아스팔트나 시멘트를 깔아 만든 인공의 도로인 것이다.

 

강변 둔치는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와 이동통로로서 강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었다. 그런 중요한 생태 공간에 아스팔트를 깔고 시멘트를 깔아 조성한 것이 ‘4대강 자전거길’인데, 이런 공간에서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자전거 대행진이란 행사를 벌인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4대강사업은 그동안 실패한 사업임이 속속 입증이 되고 있다. 22조라는 천문학적인 국민혈세를 퍼부어 속도전으로 밀어붙인 결과, 초대형 보에서는 물이 줄줄 새고 있고, 강바닥에서는 심각한 세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보에 갇힌 강물은 점점 썩어가고 있고, 그로 인해 물고기의 사체들도 둥둥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점과 불법적인 환경파괴가 난무하는 공사현장을 고발해 왔다. 그럴 때 마다 관계당국은 말장난으로 문제의 본질을 외면해 나갔다. 급기야는 ‘지구의 날’을 맞추어 자전거대행진을 벌이면서, 마치 4대강 사업의 자전거길이 친환경적인 사업인 것처럼 호도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해왔던 대중교통활성화로서의 자전거 대행진의 성격과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이번에 벌이는 자전거 대행진은 4대강사업의 홍보 이벤트를 위한 꼼수에 불과한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국토부가 ‘지구의 날’을 맞아, 진정으로 지구 생태계를 걱정한다면 초대형보로 막힌 물길부터 원래 물길로 되돌리는 일부터 선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토부가 지구의 이름으로 벌이는 이 엉터리 4대강사업 홍보 이벤트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012년 4월 19일(12개 단체 연명)

 

교수노조대경지부 / 대구경북진보연대 / 대구민예총 / 대구환경운동연합 / 대구DPI

맥장애인자립생활센터 / 영남자연생태보존회 / 우리복지시민연합 / 주거권 실현을 위한 대구연합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사)반딧불이 /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문의 : 공정옥 사무처장(대구환경운동연합 010-3525-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