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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30

 

보도자료 / 논평 (3)

     

 

세굴에 의한 보 옹벽 침하에, 반복되는 둔치제방 침식 ... 달성보, 과연 준공할 수 있나?

 

구제불능 달성보, 차라리 철거하는 것이 옳다!!!

 

반복되는 둔치 제방 침식 추가되는 복구 공사비

 

지난 7월 초부터 시작된 낙동강 달성보 우안 둔치제방 침식이 계속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시공사에서 침식된 사면 복구공사를 벌였지만, 또다시 무너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양상은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그에 따른 복구공사 비용은 계속해서 발생해 아까운 세금만 줄줄 새어나가게 생겼다.

 

이와 같이 우안 둔치제방의 침식이 반복되는 이유는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 즉 강변 환경이 예년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강의 수심은 깊어졌고, 반대로 준설토가 적치된 둔치는 높아졌다. 강바닥 모래톱의 높이나 둔치의 높이가 별 차이가 없었던 예전에 비해서 지금의 낙동강은 깊은 인공의 수로가 돼버린 까닭에,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많아지면 수문을 열어 강물을 방류하게 되고 그러면 강한 에너지를 머금은 강물의 세굴현상으로 계속해서 사면의 침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즉 보의 수문을 열게 되면 급류에 의한 세굴현상이 일어나고, 그 강한 에너지의 강물이 둔치제방의 침식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다. 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강물은 불어나고, 그러면 그 침식의 양상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의 계속된 장맛비로 둔치제방의 침식은 점점 가속화되어 7월 초 5미터 침식에서 7월 중순 10미터 침식에 이어, 최근에는 20미터가 넘는 침식으로 둔치제방이 떨어져 나갔다.

 

그로 인해 둔치의 그 많은 모래가 다시 강물 속으로 들어가 버려 8월 말의 준공단면(달성보는 8월 말 준공이다)을 맞추려면 또다시 준설작업을 벌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또한 세금낭비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말이다.

 

생태공원 산책로까지 함몰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현장

 

그런데 이런 세굴현상에 의한 침식작용이 위험한 것은 그 침식이 둔치에 조성해준 생태공원까지 잠식을 하게 되어, 생태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는 것이다. 실지로 지난 주말인 18일 경엔 달성보의 시공사인 현대건설에서 조성한 현대공원 바로 밑 생태공원의 산책로가 함몰되는 아주 위험한 사고도 발생했다.

   

 

생태공원의 벤치로 연결되는 산책로의 일부가 완전히 함몰되어 강으로 쓸려가버린 것이다. 산책로 양옆에 가로수로 심겨진 나무 한그루는 완전히 뿌리째 뽑혔고, 그와 함께 산책로의 일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만약 그 시각 이곳에 산책 나온 시민이 있었더라면 대형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애초에 강변에 생태공원이란 것을 만든 것부터가 잘못이다. 강변은 아주 유동적이고도 변화무상한 공간이고, 또한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로 기능을 하는 곳인데, 이런 곳에 인간의 편의를 위한 인공 공원을 만들어놓았으니, 그것이 온전할 리가 없는 것이다.

 

세굴현상으로 점점 침하되는 달성보의 옹벽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달성보 우안의 옹벽의 일부도 서서히 주저 않고 있었다. 지난 7월 초 옹벽이 침하되는 것이 처음 발견된 이후로 조금씩 조금씩 서서히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강바닥 세굴현상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인 것이다. 수문을 통과해온 강물의 와류현상은 강바닥을 강하게 침식시킨다. 그래서 강바닥엔 그러한 세굴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강바닥 보호공’(콘크리트 블록이나 돌망태)을 깔아두었지만, 세굴현상은 아랑곳없이 계속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강바닥 세굴현상은 강의 가장자리로 이어져 우안 가장자리 옹벽을 침하시키고, 우안 둔치제방을 침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세굴현상이 계속되면 침식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결국엔 보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러면 보 자체의 안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시지프스의 신화와도 같은 어리석은 짓, 막으려면 보 철거해야

 

그러나 문제는 이를 막을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굴과 침식현상은 보가 철거되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강의 환경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고, 그 위를 댐과 같은 대형보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유속과 유압의 차이로 인해서 세굴과 침식현상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치 시지프스의 신화와도 같은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4대강 보를 철거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렇지 않고는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고, 아까운 국민세금은 계속해서 탕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더 이상 이런 어리석은 짓거리를 집어치우기 위해서는 4대강 보의 순차적 철거, 그것만이 정답이다. 따라서 달성보는 그 첫번째로 철거됨이 마땅해 보인다.

 

이제 4대강에서는 비가 오지 않으면 녹조를 걱정해야 하고, 비가 많이 내리면 세굴과 침식현상 그리고 홍수를 걱정해야 한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일인가? 이런 결과를 얻으려고 22조나 되는 천문학적인 국민세금을 쓴 것인가? 그러나 이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복구비용이 들어가게 생겼으니, 이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그렇다. 강은 흘러가게 해야 하고, 실패한 4대강 공사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20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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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현장 사진은 대구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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