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폭력용역 동원한 한전과 경찰의 직무유기를 규탄한다.

청도 송전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을주민과 한전 측과의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전 측에서 고용한 용역의 마을주민 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73일 새벽부터 시작된 마을주민과 한전 측과의 충돌은 17일 현재 2주일째 이어지고 있고, 3일 새벽 기습적으로 감행된 한전 측의 철탑 공사에 마을주민들은 강력 항의하면서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전 측은 50여명의 젊은 용역들(여대생들로 보이는 여성 아르바이트 용역들도 현장에 있었음)을 고용해 철탑 공사를 제지하며 주민들을 막아섰다. 이들은 할머니뻘 되는 주민들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과 폭력을 가하였고, 여러 명의 용역들은 공사 현장에서 항의하는 마을주민들을 들어내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연로한 주민들로서는 도저히 역부족인 젊은 용역들에게 시달리며 온몸에 피멍이 들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용역들과의 충돌로 이차연 할머니가 실신해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리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언론사의 취재도 방해하는 몰지각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한전과 시공사의 사주를 받은 용역들은 언론사의 진입을 막는가 하면 자신들이 경찰이라도 되는 양 기자증 검사도 감행하는 추태를 부렸다.

 

이 과정에서 용역들은 언론사 기자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에게까지 폭력을 일삼았다.지난 13일에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현장을 찾은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티엔티뉴스> 기자의 주민들과의 만남 자체를 봉쇄하고 나섰고, 이에 항의하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를 대 여섯명의 건장한 용역들이 밀어 넘어뜨려 실신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 주민과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경찰은 현장에서 이런 사태에 대해 수수방관하면서 폭력을 용인하고 있었다. 청도 지금 용역들의 폭력으로 주민들이 쓰러지고 환경단체 활동가까지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경찰인지 묻고 싶다. 용역들을 위한 경찰인가? 주민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인가?

 

 

 

이러한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송전탑 건설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평생을 일구어온 삶의 터를 송두리째 앗아가면서도 몇 푼의 돈이면 해결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폭력용역’과 이를 방치하는 ‘안일한 경찰’을 양산하고 있다.

 

평화롭고 작은 시골마을은 송전탑 건설로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되었다.

수십 년을 땅과 함께 울고 웃었던 세월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주민들은 보상가나 올려 받으려고 싸운다는 억울한 누명도 모자라 새파란 용역들과 매일 매일 전쟁을 치르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

 

대한민국이 원자력 발전 중심의 정책을 전환하지 않는 한 평화로운 시골마을의 송전탑 싸움 또한 계속 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억울한 누명을 써야 하는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주민동의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송전탑 공사를 규탄하고, 동시에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한전과 용역들의 주민들을 향한 무지막지한 폭력 행사를 강력 규탄한다. 또한 청도 송전탑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2012년 7월 17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일시 : 2012717() 오전 11

장소 : 청도 송전탑 공사 현장 ( 청도군 각북면 삼평1432-2번지 )

주관 : 대구환경운동연합

주최 :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 /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