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낙동강 홍수피해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장마가 두렵다

 

 4대강사업 이후, 가뭄해소, 홍수방지, 생태계보전을 위해 이 사업을 했다는 게 완전히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


  2012년 6월말 사실상 4대강사업은 마무리되었습니다. 4대강사업을 시작하면서 정부가 장담한 준공시일보다는 딱 반년이 늦었습니다. 4대강사업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사고들이 계속해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고들은 지금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준공은 영원히 없을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의 주요 목적은 가뭄해소, 홍수방지, 생태계보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서부지역의 혹심한 가뭄때 4대강 사업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4대강에 모아둔 물은 가뭄지역에서는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뭄해소를 위해 이 사업을 했다는 게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거대한 보에 갇힌 물은 지금 심하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태계보전을 위해 이 사업을 했다는 게 또한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6월말 현재 4대강 16개 보 중에서 10개는 준공을 마쳤다 하고, 나머지는 아직도 결함보완 공사중입니다. 그 결함들은 지난겨울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의 누수, 강바닥 세굴, 하상보호공 유실, 보의 부등침하  등등입니다. 홍수도 아닌데 이런 결함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보가 홍수시 홍수방지역할을 하기보다 재앙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홍수방지를 위해 이 사업을 했다는 게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다가오는 장마와 집중호우가 두렵습니다. 특히 창녕합천보는 그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수공은 6월말의 준공 기일을 8월말로 연기를 선언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이와 같이 지난겨울부터 발생한 치명적인 결함에 대한 복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4대강에서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4대강 옆에 사는 주민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을까요? 그래서 이러한 궁금증들을 모아서 낙동강 현장에서 전문가들을 모시고 장마기간 중 일어날 심각한 변화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시 : 2012711() 오전 11

장소 : 달성보 좌안 둔치 (고령 쪽)

주관/주최 : 4대강사업 저지 대구연석회의

참가 단체 : 녹색소비자연대, 녹색당 대구시당, 대구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대구환경운동연합, 고령 연리들 피해농민들 등등 제정당 및 대구시민사회단체

관련 문의 : 정수근 010-2802-0776, 공정옥 010-3525-3145

 

 

[일정]

11~ 12: 달성보 현장 기자회견

현장 설명 : 정수근 국장(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의 생태 변화 : 류승원 박사(생태학,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낙동강 제방침식의 위험 : 이진국 박사(지질학, 영남자연생태보존회)


14~ 15: 고령 연리들과 창녕합천보 피해현장 기자회견

연리들 피해 사례 / 합천보 피해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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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4대강 이후 낙동강, 장마가 두렵다


1. 4대강사업 이후, 가뭄해소, 홍수방지, 생태계보전을 위해 이 사업을 했다는 게 완전히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


  1) 낙동강 수질, 최악의 등급

  4대강사업 전의 낙동강과 그 이후의 낙동강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흘러간 모래의 강, 낙동강은 이제 거대한 8개의 호수로 변한 채, 녹조로, 부영양화로 강물이 썩어들고 있다. 경남구간 낙동강의 녹조는 그 정도가 아주 심각해서 ‘낙동강 녹차라떼’란 신조어까지 만들었을 정도로 말이다. 


  대구지역 낙동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정고령보 바로 아래 교량인 사문진교에서 대구환경연합이 6월 중순 채수해 분석한 낙동강의 수질은 5~6등급까지 떨어졌다. 농·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최악의 수질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생태계보전을 위해 이 사업을 했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이다.


  2) 지난 번 서부지역 심각한 가뭄지역에 4대강 사업은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가뭄해소를 위해 이 사업을 했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이다.

  

  3)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었다고 하나 홍수가 일어나기도 전에 보의 누수, 강바닥 세굴, 하상보호공 유실, 보의 부등침하  등등 홍수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위험한 결함들이 계속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홍수방지를 위해 이 사업을 했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이다.



2. 우리는 이번 장마와 집중호우를 우려한다.

   거대한 호수로 변한 현재와 같은 낙동강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맛비가 내리면 어떻게 될까?

  이미 지난 7월 5일과 6일에 내린 40㎜의 장맛비에도 달성보에서는 제방이 침식되고, 옹벽이 침하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또한 창녕합천보에서는 둔치의 일부가 함몰되어 보의 좌안으로 강물이 줄줄 새고 있고, 우안의 제방 또한 급격한 침식이 일어났다. 고작 40㎜에도 이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데, 1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경우 낙동강에선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선 작년 장마기간에 일어났던 일들이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이 아주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5가지 점에서 크게 우려한다.


첫째, 보 위아래 강바닥에서 심각한 세굴현상이 반복될 것이다.

  지난해 장마 이후 모든 보에서 공통적으로 하상의 심각한 세굴현상이 일어났고, 시공사에서는 이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지만, 올 장마 이후에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해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낙동강 둔치 위에 조성된, 이른바 생태공원들이 그 모습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둔치에 심겨진 조경수나 자전거길(심지어 가로등이 설치된 곳도 있다)과 기타 시설물들이 온전히 남아있지 못할 것이다. 


셋째, 낙동강에 방치된 수많은 골재채취선이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이들 골재채취선은 낙동강에서 그동안 골재채취업을 하던 골재업자들이 4대강사업으로 더 이상 골재채취를 할 수 없게 되자 그대로 방치해놓은 것으로, 장맛비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교량 등에 부딪히며 교량의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둔치공원에 심겨진 조경수들도 뿌리 뽑혀 흘러가면서 교량의 안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넷째, 지천의 역행침식 현상이 그대로 반복될 것이다.

  지난 장마 이후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에서 심각한 역행침식 현상이 거의 대부분 일어났다. 그래서 국토부와 시공사는 그동안 이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벌인바 있지만, 장맛비로 거의 물폭탄으로 흘러내릴 강물로 똑같은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급격한 침식으로 거의 협곡을 이룬, 달성보 바로 아래 용호천의 경우 이번 장마에도 이른바 ‘MB 캐년’이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용호천 위에 놓인 사촌교(국도를 지나는 다리)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다리 가까이까지 침식이 일어나 사촌교 바로아래 콘크리트옹벽이 주저앉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역행침식이 강하게 일어나면 사촌교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그리 되면 논공과 현풍을 이어주는 국도가 마비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섯째, 낙동강 본류의 제방도 위험하다.

  특히 강의 만곡부 쪽에 연결된 제방들이 상당히 위험하다. 달성보와 그 아래 박석진교 사이의 낙동강 만곡부가 특히 그러한데, 낙동강 좌안의 둔치 제방에서는 현재도 상당한 침식이 목격되었다.

  따라서 본격적인 장맛비가 몰아칠 경우 그 거센 물줄기는 둔치 제방을 강하게 침식시킬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제방이 국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침식이 강하게 일어나면 국도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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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앙을 줄이는 길, 낙동강을 그대로 흐르게 하는 것


   아마도 이번 장마에 위와 같은 일들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4대강사업은 낙동강을 예전에 우리가 알던 그 강인 아닌, 아주 위험한 강으로 만들어버렸기에 말이다. 


  그래서 4대강사업 이후 본격적으로 맞게 되는 첫 장마이기에 이후 일어날 일들이 두려운 것이다. 지금 낙동강은 거대한 물폭탄을 안고 있는, 무서운 강으로 변해버렸다. 


  그러니 하루빨리 낙동강에 놓인 8개 보를 해체하고 낙동강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야 한다. 이 길만이 더 이상의 재앙과도 같은 피해를 줄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그렇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낙동강은 영원히, 그대로, 흘러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시 한번 주장한다.

  낙동강 8개 보를 순차적으로 해체하라!

  평상시에도 보의 수문을 개방해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  



                                                 201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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