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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27

 

성명서 (3)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존재이유를 묻는다!

녹차라떼 낙동강물 수질 분석 거부한 대구보건연의 처사를 강력 규탄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는 4대강사업에 따른 수질변화상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지난 5월부터 낙동강에서 강물을 채수해 그 시료를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맡겨 낙동강의 수질을 분석한 바 있다. (그 분석 결과 지난 6월에는 강정고령보 하류 사문진교에서 채수한 낙동강물의 수질이 거의 5~6등급의 상태를 기록한 바 있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8월 중순의 폭염시 본 단체에서 3일에 걸쳐 채수한 낙동강물에 대한 수질검사 의뢰에 대해서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은 더 이상 수질분석에 응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해왔다.

 

이에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는 낙동강물 수질분석 불가에 대한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공문을 통해 요청했고, 2주가 지난, 지난 825일 대구시민의 보건환경 문제에 대해 어느 기관보다 더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연구원의 위상과는 전혀 다른, 역시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녹차라떼란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의 심각한 녹조 대란 사태로 먹는 물에 대한 시민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그로 인해 시민의 안전 문제에 비상이 걸린 시국에 시민의 보건환경 문제에 책임을 지고 있는 단체에서 보낸 답변의 요지는 황당하게도 바빠서란 것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에서 이런 무책임하고 황당한 답변을, 그것도 공식적인 문건을 통해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시민안전에 대한 책임 회피요, 이 문제에 대해 시민을 대변하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를 무시함으로써 시민의 의견을 묵살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낙동강 페놀 사태를 겪은 대구시민의 먹는물 공포는 다른 시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일진데, 그런 사실을 다른 어떤 기관보다 잘 아는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내세우는 그 입장이란 것을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다.  

 

녹조 대란사태는 이처럼 낙동강만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의 행정마저 심각히 오염시키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아마도 녹조 대란 사태가 전국적인 문제로 확산되자, 이에 몹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청와대나 국토부의 눈치나 살피는 전형적인 눈치 행정으로 지방자치의 의미를 상실한 심각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심각히 묻고 싶다.

 

도대체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단체에서 시민의 먹는물을 불안을 해소시키지 못하게 할, 그 바쁜 일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인지를 말이다.

 

아무리 중앙정부에서 벌이는 일일지라도, 그것이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라면 그 어떤 고려 대상보다도 더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함이 상식이자 원칙일 것인데, 이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처사는 그 기관의 존립 근거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강력히 요구한다.

 

먹는물 안전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뜻을 대변하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수질분석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은 존재이유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즉각 연구원의 문을 내리는 것이 올바른 처사일 것이다. 그것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도리라 생각하는 바이다.   -  끝 -

 

 

 질의서.JPG

 

 

참고로 아래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보낸 공문이고,

그 아래 사진은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서 보낸 답신입니다.

 

 

발 신 : 대구환경운동연합

수 신 :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원장

참 조 : 장성일 과장

제 목 : 녹조 낙동강 강물의 시료 분석 불가의 건

 

1. 대구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보건환경 창달에 이바지하는 귀 연구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 최근 낙동강 전역에 퍼진 독성 남조류로 인한 시민들의 수돗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나날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실지로 남조류의 대량 증식으로 인한 녹조 현상은 낙동강 하구는 물론 이곳 중류인 대구를 거쳐 저 상류 상주 쪽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3. 따라서 시민들의 수돗물 안전과 더 나아가 낙동강 수질의 문제에 대해 염려하는 민원이 폭증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시다시피 독성 남조류에 노출되는 길은 음용수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류에 노출된 물고기를 먹을 수도 있고, 강에서 멱을 감을 수도 있고, 낚시 등을 통해서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시민들이 낙동강 수질에 대해서 가지는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4. 이에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자 본 단체에서는 지난 810~11일에 걸쳐 낙동강 8개 지점에서 채수를 해(채수 원칙에 입각해서) 귀 연구원에 수질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몇 차례에 걸친 본 단체의 수질 분석 의뢰에 성실히 임하던 귀 연구원에서 뜻밖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5. 따라서 본 단체는 귀 연구원이 수질 분석에 응할 수 없는 사유를 알고자 합니다. 시민들의 보건환경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귀 연구원에서 이런 비상시국에 수질 분석에 응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 사유를 서면으로 제출받아보고자 합니다.

 

6. 이에 대한 조속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답신이다.

보건연 공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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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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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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