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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23

성명서 (3)


수만 그루 나무 집단 고사한 4대강 현장에 생태공원은 없다


생태공원 아닌 망초공원에, 나무는 집단 고사해가는 4대강 현장

 


수만 그루의 나무가 말라죽은 4대강

 

4대강사업의 핵심사업 중의 하나가 바로 생태공원 조성사업이다. 4대강에 조성한 생태공원의 숫자만 해도 무려 234개로(낙동강엔 95) 면적은 130여의도면적 40배에 이른다. 그런데 이 광활한 면적의 하천부지(예전 농경지로 주로 채소와 밀과 보리 경작)에 수십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지만, 최근 이 나무들의 절반 이상이 고사했거나 고사 상태에 있는 것으로 대구환경운동연합의 현장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렇게 생태공원에 식재한 나무들이 집단 고사한 까닭은 강변생태 환경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나무가 심겨졌고, 관리 또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일어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들 나무의 고사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 그 심각성이 더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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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592에 달한다는 자전거도로와 제방에 가로수격으로 심은 나무들까지 합하면 그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 이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른바 이 생태공원 사업을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었고, 그 예산의 상당수가 나무 구입과 식재비용인 것을 감안할 때, 전형적인 전시행정에 따른 예산낭비 사례라, 졸속적인 4대강사업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50 먹은 이를 강변에 내다놓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

 

이에 대해 현장조사에 동행한 식물생태 분야의 권위자인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강변생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무를 식재해 집단 고사케한 이번 사태를 고양이 눈알을 떼어내 사람 눈에 박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 했다. 이를테면 북극에 살아야 할 종을 열대우림에 심은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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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생태공원에 식재된 나무는 대부분 수령이 10년 이상으로 보이는 것으로 사람으로 치면 “50 먹은 이를 그냥 강변에 내다버려 놓은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라 했다. 그리고 식물 생태에 상식이 있는 이들이라면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어린나무를 심었어야 했다면서 이처럼 생태 무지의 극치를 보여준, 예산 탕진 이명박 정부와 국토부를 맹비난했다.

 

이처럼 생태공원에 생태는 전혀 없고, 인공적인 공원만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나무들의 집단 고사 사태는 4대강사업의 졸속성을 넘어, 몰생태, 반환경 토건 정부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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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공원인가 생태공원인가

 

그런데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그나마 4대강 초대형보 주변의 생태공원은 수자원공사에서 관리라도 하지만, 그 나머지 지역은 거의 방치 수준이다. 그래서 그 일대는 완전히 잡초들로 뒤덮여버렸다. 주로 망초로 뒤덮인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망초를 재배하는 망초밭로 오해를 할 지경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망초가 번성하면 농사를 망친다 하여 흉조로 보았는데, 낙동강에 망초들이 지천으로 피었다는 것은 마치 4대강사업이 망한사업이란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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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공원은 이처럼 망조공원이 되어 4대강사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공산이 아주 크다. 이미 망초공원의 관리주체는 관할 지자체로 넘어온 경우가 많은데, 해당 지자체들은 이런 상태의 공원을 넘겨받아 관리할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어서 그 관리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칫 해당 지자체들의 집단 보이콧 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하겠다.


강을 그냥 내버려두라!

 

이처럼 4대강이란 이 거대한 자연은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은 인공의 구조물이 아닌 까닭이다. 따라서 이 거대한 자연을 관리하려 한 4대강사업 발상 자체가 잘못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관리할 예산과 능력이 없는 정부라면 이미 망조가 든 이 생태공원들을 더 이상 관리하려 할 것이 아니라,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자연 스스로가 인공을 걷어내고 자연으로 회복되는 치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말이다. 또한 이 망초공원들을 반생태적인 개발사업의 표본으로 삼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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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4대강 생태공원 나무 집단 고사 사태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아래와 같이 주장하는 바이다.

 

하나, 정부는 4대강에서 고사했거나 고사중인 나무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그 실상을 낱낱이 공개하라!


하나, 정부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에 따른 예산 탕진 사업이자, 생태 무지의 사업인 생태공원 사업에 대해 사과하라!

 

하나, 자연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다. 관리할 대상은 생태가 도무지 무엇인지 모르는 국토부와 환경부이지 자연이 아니다. 따라서 더 이상 자연을 관리하려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놔두라. 그것이 자연을 위해서도, 국민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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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노진철, 고창택, 김동,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공정옥 사무처장(010-3525-3145, kjo@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