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 영남의 식수원 낙동강이 위험하다. 낙동강 보 즉각 개방하라!

 

3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을 다시 생각한다.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자,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다. 그런데 식수원 낙동강이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

 

매년 초여름만 되면 되풀이되는 녹조 문제 때문이다. 녹조는 단순히 강물이 녹색으로 변하는 심미적 문제가 아니라 녹조에는 독이 들어있다. 그것도 청산가리 100배의 맹독에 발암성까지 띠고 있다.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물질이자 우리 몸의 간과 폐, 혈청, 신경, 뇌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생식 독성까지 띠고 있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다.

 

이 위험한 독성물질이 낙동강에서 매년 초여름만 되면 창궐한다. 우리 먹는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이 물로 농사지은 농산물에까지 녹조 독이 전이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올 2월 초에 발표되었다. 먹는물 안전에 이어 농산물 안전에까지 비상이 걸린 것이다.


우리가 먹는 주식인 쌀에서 녹조 독성이 검출되고, 김치의 주재료인 무와 배추에서도 녹조 독성이 검출된 것이다. 우리의 식탁이 위험한 것이고 우리의 일상이 위험에 빠진 것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이 위험천만한 독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쌀과 김치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렇게 생산된 쌀과 무와 배추는 전국으로 유통되었다. 전국의 가정에서, 식당에서 녹조 독이 들어있는 밥과 김치를 먹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사태가 이 지경에 처하도록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정부는 당장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 낙동강 강물로 생산된 쌀과 무와 배추가 도대체 얼마나 되고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국민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 그리고 하루빨리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녹조 문제 해결은 어렵지 않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면 된다. 낙동강을 흐르게 해주면 된다.

 

흐르는 강에서는 녹조가 생기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수문을 연 금강과 영산강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하루속히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양수장의 구조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 낙동강과 한강의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소유한 취양수장의 개선에 9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한다. 정부가 하루빨리 예산을 투입해서 하루속히 취양수장의 구조를 개선해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줄 때만이 낙동강 녹조 문제가 해결된다.


차기 정부에도 당부한다. 윤석열 후보는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폐기를 공약하며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4대강 보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녹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녹조 문제는 4대강 보를 유지하는 한 풀 수가 없다. 4대강의 자연성을 되살릴 때만이 녹조 문제는 해결된다. 4대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래야 4대강이 되살아난다. 4대강이 건강해진다. 그러면 녹조 문제도 해결되고 4대강은 우리에게 건강한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할 것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위험에 처한 영남의 젖줄 낙동강의 현실에 주목한다. 우리는 녹조가 창궐하는 많은 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물을 원한다. 건강한 낙동강은 우리에게 건강한 식수와 농업용수를 약속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낙동강을 흐르게 해야 하다. 낙동강을 흐르게 해 낙동강의 생명력을 되살려내야 한다.

 

그러니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영남인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라.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 낙동강을 생명이 되살아나는 강으로 만들어라. 그래야 우리는 안전한 식수와 안전한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영남인도 안전한 식수와 농산물을 먹을 권리가 있다. 정부는 낙동강 보 개방에 적극 나서라!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라!!

 

 

2022321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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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2135.JPG 낙동강 상류  삼강교 아래 낙동강. 보가 없는 낙동강은 이렇게 녹조 걱정이 없는 맑은 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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