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운동연합 dg.kfem.or.kr

(우)701-825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3동 175-4번지 Tel. 053)426-3557 ▪Fax. 053)426-3559

2015년 5월 31일

성명서 (총 2매)


소신공양 문수스님 5주기, '4대강 전범들'을 즉각 심판하라!

4대강 수문 개방과 영주댐 공사 중단하라!


5월 31일 오늘은 소신공양을 통해 4대강사업의 실상을 전 국민들에게 알린 문수스님 입적 5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란 유지를 남기시고, 스님은 낙동강의 지천인 군위 위천 둑방에서 스스로 몸을 불살라 4대강사업의 실상을 깨우치셨다.


a5-5.JPG

문수스님 다비식 


생명 절멸이란 4대강사업의 실상을 간파하시고, 이 사업의 중단을 목숨으로 호소하신 것이다. 그러나 ‘쇠귀에 경 읽기’ 이명박 정권은 4대강사업을 그대로 강행했고, 그 결과 4대강은 지금 서서히 썩어가며 죽어가고 있다. 4대강은 거대한 16개의 보로 갇혀 매년 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녹조라떼 배양소마냥 썩어가고 있고, 큰빗이끼벌레와 같은 이상한 생물체가 증식하는가 하면,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등 죽음의 공간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또한 마지막 4대강 공사인 영주댐과 그 주변 공사는 우리하천 원형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국보급 하천 내성천의 생태계를 심각히 교란시키면서 이제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완공과 함께 강물을 가두는 담수작업이 진행될 것이고, 그리 되면 우리강 원형의 모습을 간직한 내성천은 이제 우리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4대강과 내성천은 우리 인체로 치면 핏줄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다. 4대강 토목공사로 이 나라의 혈맥이 막히게 된 셈이다. 혈맥이 막히면 죽을 수밖에 없듯 아마도 이 나라의 기운도 점점 쇠락해가고 있는 중일 것이다.


그 혈맥과도 같은 4대강이 막힌 지(4대강사업이 준공한 지) 4년차인 지금 4대강의 죽음은 더 한발 다가와 있다. 내성천의 영주댐 담수 또한 임박해 있다. 강의 죽음은 하천변 뭇 생명들의 죽임이자, 국토의 쇠락이오, 우리 국민들의 쇠락을 의미하는 것이다.


누가 우리의 생명줄과 같은 강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이미 국가기관인 감사원과 총리실 산하 4대강조사평가위에서도 4대강사업은 총체적 부실사업이요, 강 생태계를 생각해서는 해서는 안되는 사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22조를 탕진하고 강 생태계를 교란시킨 중대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그 범죄행위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또 목숨을 잃었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4대강을 넘어 5대강 천변개발을 계획하고 있고, 각 지자체들은 이른바 생태공원이란 강변 둔치를 마치 떡고물마냥 개발해먹기에 여념이 없다. 22조나 되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탕진하고, 강 생태계를 심각히 교란시키고도 아무도 책임지는 인간도, 문책 받는 인간도 없으니 온통 탐욕의 모리배들만 설쳐대는 형국이다.


4-5.JPG


소신공양으로 4대강사업의 참상을 알렸던 문수스님이 이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하실까?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고 있는데도 조계종단은 왜 아무런 말이 없을까?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고도 이 나라에서 정의를 말할 수 있는가?


그렇다. 지금 시급히 필요한 일은 4대강사업에 대한 심판이다. 4대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자들을, 천문학적인 국민혈세를 탕진한 이들을 단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런 참상은 계속해서 반복되게 마련이다. 이미 4대강의 지천에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아니한가? 그러니 국민적 공분을 불러 모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4대강 전범들부터 시급히 단죄해야 한다.


그리고 강의 죽음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 4대강 재자연화와 영주댐 공사중단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4대강의 수문을 열고, 영주댐의 담수를 막아 4대강이 흐르고, 내성천이 그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며 흘러갈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4대강사업 즉각 중지 폐기하라”는 사자후를 남기시고 소신공양하신 문수스님의 참 뜻일 것이다. 그렇다. 4대강 전범 단죄와 4대강 재자연화 그리고 영주댐 중단! 이것은 스님을 위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시급히 필요한 일이다.



2015년 5월 31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010-2802-0776, apsan@kfem.or.kr)



[성명서]소신공양 문수스님 5주기, 4대강 전범들 즉각 심판하라!.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