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고령보 상류 매곡취수장 건너편 녹조 곤죽.jpg

▲ 강정고령보 상류 매곡취수장 건너편 녹조 곤죽



[성명서]

수변구역 난개발 부르는 취수원 이전은 낙동강을 두 번 죽이는 짓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맹독성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보 개방에 즉각 나서라!

 

대구경북 낙동강네트워크 소속 활동가와 회원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고동노의 조류독소로 낙동강 식수원이 위험하다며 그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지난 8 31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취수원 다변화(이전)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낙동강은 지난 2012년 준공된 8개의 대형보로 막혀 매년 여름이면 청산가리 100배의 독성을 지닌 맹독성 녹조가 창궐하는 죽음의 강으로 변했다. 지난 8월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세상과함께, 뉴스타파, MBC피디수첩, 오마이뉴스,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조사한 낙동강 남세균(남조류)이 내뿜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조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달성보 선착장이 5921ppb, 화원유원지가 1467ppb, 구미보가 632ppb, 대구 취수원인 매곡취수장 취수구 앞이 435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WHO가 정한 마이크로시스틴 먹는물 가이드라인이 1ppb. 그 수백수천배의 독성물질이 낙동강에서 검출된 것이다.

 

특히 매곡취수장 취수구 앞에서 435ppb의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매곡취수장은 대구시민 58%가 마시는 수돗물의 원수를 취수하는 곳이다. 그 취수구 앞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435ppb가 나왔다는 것은 수돗물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2014년 미국 톨레도(Toledo)시의 경우 상수원인 이리호의 심각한 녹조로 인해서 단수 조치를 취했는데 당시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20ppb에 불과했다. 매곡취수장 취수구 앞에서는 그 21배의 독성물질이 측정된 것이다.

 

이처럼 식수원에서 맹독성 물질이 창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 문제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이 이날 취수원 이전만을 주장했다. 낙동강에 고농도의 조류독소가 창궐해 식수원 안전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은 없이 취수원 이전만을 주장하는 것이 과연 집권당의 태도인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취수원 이전 주장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 의미를 알기나 하는 것인가 묻고 싶다. 취수원 이전 주장은 낙동강을 두 번 죽이는 일에 다름 아니다. 4대강사업은 낙동강을 맹독성 녹조가 들끓는 죽음의 강으로 만들어놓았다. 취수원 이전 주장은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보를 유지하는 전제하에 실현되는 것이므로 4대강사업을 옹호하는 논리가 된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정녕 4대강사업을 옹호하는 것인가?

 

낙동강에 매년 여름 맹독성 물질이 창궐하는 것은 낙동강이 막혀서 생기는 문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 낙동강을 재자연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4대강 재자연화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이자 대통령 공약사항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어기려 하는 것인가?

 

미국 환경보호청(EPA; USEPA, 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8ppb만 되어도 물놀이 중단을 권고한다. 이는 피부접촉도 위험하다는 뜻이 된다. 대구가 취수원을 이전하려는 해평취수장 앞에서도 60ppb, 인근 구미보에서도 632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보로 막혀 있으면 해평도 구미도 녹조가 내뿜는 독성물질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려면 낙동강 보부터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것이 낙동강이 살고 낙동강에 깃들어 살고 있는 뭇 생명들이 사는 길이고 우리가 사는 길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상생의 길이 아닌가?

 

취수원 이전은 낙동강 전체의 자연성 회복은 외면한 채 보를 고착화시키고, 지역간 갈등을 부추기고, 수변구역 난개발을 부르는 거대한 토건사업에 다름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제라도 수변구역 난개발 부추기는 취수원 이전 촉구를 중단하고 시민들이 맹독성 녹조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낙동강 8개 보 처리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낙동강을 살리는 길을 택할 것인가? 낙동강을 죽이는 길을 택할 것인가? 그 선택을 하라!! 

 

2021 9 3

대구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