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31_대구시·경북도 독성물질 남세균 대응 촉구 기자회견 (1).JPG [기자회견문]

 

고농도의 조류독소에 노출된 낙동강 식수원이 위험하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낙동강 보 수문개방에 즉각 나서라!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지난 728일부터 820일까지 낙동강의 남세균(남조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특히 매곡취수장 취수구 앞의 마이크로시스틴 435ppb의 결과값은 낙동강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는 대구시민으로서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매곡취수장은 대구시민 58%가 마시는 수돗물의 원수를 취수하는 곳이다. 그 취수구 앞의 마이크로시스틴이 435ppb가 나왔다는 것은 수돗물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2014년 미국 톨레도(Toledo)시의 경우 상수원인 이리호의 심각한 녹조로 인해서 단수 조치를 취했는데 당시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20ppb에 불과했다. 매곡취수장 취수구 앞에서는 그 21배의 독성물질이 측정된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대구시는 우리 지역의 수돗물을 관리하는 주체이므로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낙동강 조류독소 농도가 이렇게까지 높은 것은 낙동강이 8개의 보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흐르는 강을 대형 보로 막아놓은 결과 지난 10년간 맹독성 녹조가 발생했고, 그 실체가 이번 조사분석을 통해서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독성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환경부에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그 조치는 다름 아니라 굳게 막힌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다. 보의 수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녹조 문제는 해결된다. 벌써 수문을 연 금강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의 사례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하루속히 낙동강 보의 수문이 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구시는 환경부에 촉구해야 한다. 조류경보제 녹조 조사지점을 현실화할 것을 말이다. 이번 조사에서 환경부 채수 지점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0.11ppb가 나왔고, 매곡취수장 앞은 435ppb가 나왔다. 대략 4,000배의 차이를 보인다. 이런 심각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환경부의 채수 지점 선택과 취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현행 환경부의 녹조 조사지점은 매곡취수장 취수구로부터 7Km나 상류에 있다. 그리고 강 한가운데 상··하층의 물을 떠서 섞어서 분석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녹조 발현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다. 녹조는 물 표면 그리고 강 가장자리에 주로 핀다. 게다가 취수장 취수구도 강 가장자리에 있다.

 

따라서 환경부 채수 지점을 문산취수장과 매곡취수장 취수구에 가까운 곳 강 가장자리 쪽으로 옮길 것을 촉구해야 한다. 그래야 녹조 발현의 현실과 실질적 위험을 사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또한 대구시는 수상레저 활동의 전면적인 금지요청을 해야 한다. 대구시 달성군은 화원유원지에서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고, 구지면에서는 낙동강레포츠밸리라는 레포츠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유람선이 다니는 화원유원지에서는 8201467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고, 낙동강레포츠밸리에서는 676ppb가 검출됐다. 미국 EPA(환경보호청)가 정한 마이크로시스틴의 수상 레저활동 금지기준은 8ppb이다. 화원유원지는 미국 수상 레저활동 금지기준의 183, 낙동강레포츠밸리는 미국 수상 레저활동 금지기준의 84배를 초과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따라서 대구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달성군이 운영하는 수상레저 시설을 전면 금지토록 촉구해야 할 것이다.

 

녹조 문제에 있어서는 경상북도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경북도 관할인 구미 해평취수장 앞과 구미보에서도 고농도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해평취수장 취수구 앞에서는 60ppb, 구미보에서는 632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위에서도 밝혔지만, 미국 톨레도시의 단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20ppb였다. 해평취수장은 그 3배의 독소가 검출됐고, 구미보는 31배의 독소가 검출됐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낙동강에 남세균(남조류)이 내뿜는 독성물질이 발생하는 것은 낙동강이 막혀서 생기는 문제로 낙동강을 흐르게 해주면 녹조 문제는 해결된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취·양수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따라서 경북도는 관할 지자체의 취·양수장의 구조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낙동강은 지금 독성 남세균이 내뿜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으로 심각히 오염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것만 봐도 낙동강 녹조 문제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란 것이 증명됐다. 낙동강 녹조 문제는 낙동강이 8개의 초대형보로 막혀 호소화되어 발생하는 문제로 이를 해결해 줘야 한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니라 낙동강 8개보의 수문을 하루빨리 여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래야 낙동강이 살고 뭇 생명이 살고 우리가 살 수 있다.

 

따라서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이 사태의 위험성을 심각히 인지하고 시·도민의 안전을 위해서 낙동강 보의 수문이 하루빨리 열릴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강구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촉구한다.

 

- 우리의 요구 -

 

대구시와 경북도는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즉각 나서라!

대구시는 환경부 남조류 조사 채수지점 현실화에 즉각 나서라!

대구시는 달성군 수상레저활동 전면 중단조치를 단행하라!

경북도는 관할 지자체의 취·양수장 구조개선에 적극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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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낙동강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