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인공섬이 된 금호강 하중도, 하중도에 대한 막개발을 즉각 멈춰라!

 

생태적 개발 아닌, 인공섬을 조성하고 있어

자연과 공존의 길 모색해야

생태적 하중도 건설을 위한 민관위원회 구성해야

 

금호강 하중도 개발이 애초의 생태적 개발은 온데간데없고 인공의 섬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방문한 하중도는 거대한 인공의 섬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수십만에 달하는 하중도에서 자연의 모습은 발견하기 어렵다.

 

거대한 정원으로서의 하중도만 설계되어 있을 뿐 자연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공간은 어디에도 없다. 도대체 21세기에 이런 식의 하천 개발이 가능한지 묻고 싶다. 어떻게 해서 생태적 개발이 인공의 개발로 대체되었는지 대구시의 행정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는 이 거대한 정원이 된 하중도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하중도 아래 수중보를 설치해 물을 채워 유람선을 띄울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그 어디에도 생태적 고려는 전혀 없다.

 

그러나 하중도는 대구시가 평가하는 것과 달리 굉장히 중요한 생태적 공간이다. 멸종위기종 수달을 비롯한 야생동식물들의 주요 보금자리로서 수많은 생명들이 깃들어 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하중도에 거대한 인공 정원을 만들고 거기에 경관 조명까지 설치하겠다는 것은 이곳에 야생동식물들은 얼씬도 하지 말라는 신호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런 반생태적 하천 개발이 21세기 대명천지에도 강행될 수 있는 곳이 대구란 사실에 분노가 치밀고 이것이 대구시의 수준인 것 같아 너무 개탄스럽다.

 

154억원이라는 엄청난 국민혈세를 투입해 도대체 이렇게밖에 개발을 할 수 없단 말인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인공의 정원은 한번 보기 좋을 뿐 두 번 방문할 생각은 없게 한다. 그러나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곳은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관광을 위해서 생태적 연결고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일부 개발을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방식은 절대 안된다. 일부 공원으로 조성을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면적은 자연으로 돌려줘야 한다. 그래서 그곳에서 야생동식물들이 깃들어 살 수 있게끔 공존의 길을 택해야 한다.

 

즉 낮에는 사람이 드나들더라고 밤에는 경관 조명은 언감생심이고 사람의 출입마저 금하고 야생에 이 공간을 오롯이 내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순리이자 이치가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환경과생명을지키는대구교사모임 전 대표이자 현 전교조 대구지부장인 임성무 교사는 다름과 같이 제안한다.

 

"하중도는 수달이 잠자는 집이니 그나마 분명히 야생의 공간을 살려두기로 했다. 서울 밤섬처럼 되돌리거나 안 되면 일단 최소한 달성습지처럼 인간의 공간과 자연의 공간을 구별하고, 일몰 전에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시간이되, 해지고 뜨기 전에는 야생의 시간으로 두게 해야 한다.“

 

또 계명대 전 생명과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식물사회학자인 김종원 박사는 현재의 대구시의 하중도 개발계획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현재의 인공 초화원 같은 공원화는 향후 각종 민원을 발생시킬 것이다. 예기치 못한 협오 벌레(날파리 등)()발생, 고인 물터에서 악취, 초화원 유지보수를 위한 대량의 유기물 유입으로 하천수 부영양화 기여 등등. 하도 내 이런 수준의 공원화에 관한 해외 사례나 롤모델을 제시해 보라!


미래 비전 없는 하도내 공원화는 우둔한 시정이다. 대구의 역사의식, 이에 걸맞은 금호강과 어우러지는 '자연생태습지공원'으로 전면적 기획을 재설계하라. 즉 하중도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금호강의 야생과 사람이 시공간적으로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하천 하중도 이용 방안을 재설계하라."

 

지금과 같은 하중도 개발방식은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 스스로 안된다면 외부의 힘과 지혜를 빌려서라도 제대로 된 개발을 해야 한다. 적어도 향후 100년 정도의 미래 비전은 가지고서 자연을 건드려야 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지금 즉각 하중도 계발계획을 전면 중지하고 하중도의 바람직한 개발을 위한 민관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면 재설계할 것을 촉구한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하나, 대구시는 지금 즉시 하중도 개발계획을 중단하라!

하나, 대구시는 생태적 하중도 개발을 위한 민관위원회를 즉각 구성하라!

하나, 대구시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적 하중도를 조성하라!

하나, 대구시는 금호강을 모범적인 생태하천으로 조성하여 대구시의 실질적인 랜드마크가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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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010-280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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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도의 거의 2/3가 이렇게 특정 식물로 심겨져 있다. 5월말 현재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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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도 전체가 개발중. 하중도에 야생동식물들에 대한 생태적 고려는 전혀 없다. 사진 - 대구시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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