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 반려 결정을 환영한다.

이제는 개발이 아니라 비슬산 복원과 보존운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의 최종 결정이 나왔다. 최종 결과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반려 통보다. 대구지방환경청의 반려 결정을 환영한다.

 

그러나 이는 당연한 결정이다. 애초부터 달성군의 케이블카 계획이 무리였다. 비슬산은 산 전체가 암괴류로 뒤덮여 있는 산으로서 지질학적 학술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산이다.


3.jpg 비슬산 전경. 사진 - 대구시

 

그리고 정상부에 넓게 펼쳐진 고위평탄면과 바위산 토르, 암괴류 등의 지형적 요소로 경관적 가치 또한 대단히 높은 산이다. 또한 생태적으로도 산양을 비롯한 담비, 수달, 황조롱이, 새홀리기, 새매, 새뿔투구꽃 등 법정보호종들의 터전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산이다.

 

이런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계획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게다가 비슬산은 정상부까지 이미 이동할 수단이 잘 마련되어 있다. 임도가 잘 닦여 있고 거기에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사람들을 매시간 실어나르고 있다.

 

이렇게 정상부까지 차로 이동할 수단마저 잘 구비되어 있는데 케이블카까지 건설한다는 것은 욕심을 넘어 달성군수의 생태무지의 탐욕이다.

 

비슬산은 그 가치에 비해 이미 너무 많은 개발이 자행되었다. 자연휴양림에, 오토캠핑장에, 관광호텔까지 들어섰다. 그런데도 대구시 1호 관광지타이틀을 달고 아직까지 개발행위가 진행중에 있다.

 

대구 달성군은 이번 비슬산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반려 통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대구지방환경청의 이번 결정은 비슬산에 더 이상의 개발은 안된다는 최후통첩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이제는 개발이 아니라 비슬산의 4계절 정밀 생태조사나 자연휴식년제, 입산 통제와 같은 방식을 통한 비슬산의 복원과 보존운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대구 달성군의 생태적 각성을 거듭 촉구한다.

 

그리고 차제에 비슬산을 비슬산군립공원에서 대구광역시 자연공원으로 지정을 해서 더 이상 비슬산을 달성군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대구시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계속되는 비슬산의 개발 압력을 막는 방법이 될 것이다. 대구시의 결단도 촉구해본다.

 

 

20211227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전교조 대구지부, 마을상상네트워크 심지, 녹색당 대구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