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개방 현장을 가보니 ... 은백의 모래톱 낙동강이 부활했다.

정부는 하루속히 낙동강 취·양수장 구조개선에 나서라!

 

낙동강 합천창녕보(이후 합천보)가 수문을 개방했다. 지난 121일부터 개방된 합천보는 지금 수위를 해발 6.2미터(15일 기준)까지 내렸다. 합천보 관리수위가 해발 10.5미터이니 현재 무려 4.3미터나 수위를 내린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관리단은 이후에도 하루에 7센티미터씩 수위를 더 내려서 1222일에는 4.9미터까지 수위를 내릴 계획이다. 최저수위다. 그렇게 되면 낙동강 수위가 5.6미터나 떨어지게 된다.

 

15일 낙동강을 긴급히 찾았다. 4.3미터 수위를 내린 낙동강의 변화상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합천보의 수문 개방은 달성보 직하류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달성보에서 합천보까지 구간을 둘러보았다.

 

달성보에서 합천보로 가는 사이 사이에 반가운 모래톱들이 드러나 있다. 기분 좋은 변화다. 이런 모래톱의 최고 절정은 합천보 상류 1킬로미터 지점의 창녕군 이방면 우산리 앞 낙동강변에서 만났다. 우산리 강변으로 내려가 어부 선착장을 지나자 모래톱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더니 하류 율지교까지 드넓은 모래톱이 펼쳐진다. 은백색의 모래톱이다. 눈부신 모래톱이다.


DJI_0013.JPG 이방면 우산리 낙동강변에서 만난 은백의 모래톱

 

낙동강을 낙동강답게 만들어주는 모래톱. 그 모래톱이 드넓게 펼쳐져 있으니 낙동강이 원래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 4대강사업 전의 낙동강 바로 그 모습 말이다.

 

다시 강 밖으로 나와서 드론을 띄웠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은백의 모래톱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합천보 수문개방으로 인한 낙동강의 기분 좋은 변화. 그렇다. 낙동강이 되살아난 것이다. 낙동강이 비로소 숨을 쉰다.


변화의 절정은 율지교 아래에서 보인다. 율지교 아래는 회천이다. 회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부다. 합수부부터 그 위로 회천을 따라 올라갔다. 은백의 모래톱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다. 그동안 물에 잠겼던 회천이 합천보의 개방으로 비로소 이전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DJI_0032.JPG

DJI_0045.JPG

합천보 개방으로 새롭게 드러난, 회천의 은백의 모래톱


모래의 강 회천의 모습을 그대로 되찾았다. 합수부부터 드러난 은백의 모래톱은 상류로 길게 길게 이어진다. 합천보 때문에 막혔던 회천이 비로소 흐르기 시작한다. 낮은 물길이 낙동강으로 유유히 흘러든다. 회천이 살아 움직인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살아 있는 강의 모습이고 낙동강이 되찾아야 할 낙동강의 오래된 미래. 모래의 강, 낙동강 바로 그것을 회천에서 만난 것이다. 회천은 바로 작은 낙동강인 것이다.


낙동강의 8개 보가 사라지고 강이 흐름을 되찾으면 낙동강도 바로 회천과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저 상주에서부터 부산까지 이어지는 모래톱의 향연은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다. 기분 좋은 변화가 낙동강에서 일어나고 있다. 합천보 개방으로 인한 기분 좋은 변화 말이다.

 

22일 합천보의 모든 수문을 활짝 열게 되면 또 어떤 변화가 낙동강에 나타날 것인가? 모래톱은 더 드러날 것이고 강물은 비로소 흘러갈 것이다. 그동안 막혔던 강이 비로소 흘러내려 갈 것이다. 낙동강이 춤을 추며 흘러갈 것이다.

 

그 위의 보들도 줄줄이 열린다면 또 어떨까? 달성보, 강정고령보, 칠곡보, 구미보, 낙단보, 상주보가 모두 열릴 수 있다면 그 변화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그렇다. 수문만 열어도 그 변화는 크다.

 

그러기 위해서는 낙동강에 산재해 있는 취·양수장의 구조를 개선해줘야 한다. 이명박의 4대강사업은 이 기본적인 시설을 안해둔 채 준공을 해버렸다. 그래서 수문을 열고 싶어도 수문을 열 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다. 말하자면 수문을 못 열게 꼼수를 부린 셈이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낙동강 보의 수문은 굳게 닫혀 있는 이유인 것이다.

 

그래서 취수와 양수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놓으면 수문을 모두 열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하루속히 낙동강 취·양수장 구조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낙동강 보의 수문이 모두 열릴 것이고 비로소 낙동강은 부활할 것이다



2021년 12월 16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010-2802-0776 




[보도자료]합천창념보 수문개방으로 낙동강이 부활했다.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