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세계환경의 날 기념 성명

“행동하라, 지탱가능한 대구를 위해”  


  6월 5일은 유엔 총회에서 1972년 스톡홀롬에서 열린 인간환경회의 개회식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의결한 세계 환경의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지 12주년이 되는 날이다. 올해는 국제적으로 “극지의 해(International Polar Year)”이기도 한데, 그래서 2007년 세계 환경의 날의 슬로건은 ‘극지의 해’에 환경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 "Melting ice - A hot topic?"으로 정해졌다. 이 슬로건은 기후변화가 극지방의 생태계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영향의 지구적 확산에 대한 경각심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07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우리 지역 환경 현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힌다.


1.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KOREA 1.5℃ DOWN!"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여 행동할 것을 제안한다.

   지난 4월 채택된 “지구를 구할 시한이 8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IPCC 보고서를 단순한 경고메세지로 지역사회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지금 당장 도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지구를 구할 시간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OREA 1.5℃ DOWN!"운동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 자연 녹지를 보존하고, 도시 녹지 공간을 확충하고, 수변 공간을 확보하며, 승용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활성화하며,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보하고, 가능한 거리는 걷고, 넥타이 매지 않고 근무하며, 여름 및 겨울의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등 지방정부, 기업, 시민의 이행 방안을 마련하여 즉시 행동에 옮기자.    



2. 대구시장은 앞산터널 공동협의회에서 채택된 시민단체 추천 위원의 보고서를 수용하기를 재차 촉구한다.

   앞산은 대구의 상징적 이미지이다. 50년, 100년 후에도 이 지역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정신적 고향이다. 앞산 공동협의회의 시민단체 추천 위원들이 “대구시가 현재 추진 중인 앞산터널 사업의 시행을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과 반대 이유를 보고서로 채택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시장에게 제출되어있는 이 보고서에서는 교통 수요 예측의 문제, 유료도로로 인한 문제, 민간제안사업으로 인한 문제, 불평등한 실시협약의 내용적 문제, 환경상의 문제 등 이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이유가 합리적으로 검토되어 있다. 시민사회의 이러한 합리적인 지적이 시정에 반영되는 것은 칼라 풀 대구(Colarful Daegu)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3. 수창공원은 대구시민의 공원으로 제대로 조성되어야 한다.

   현재 KT&G의 수창공원 조성계획은 대구시가 공원부지에서 해제해 준 부지에 건설될 57층 주상복합건물에 딸린 부속 마당에 불과하다. 또 막대한 개발이익금은 챙기면서 겨우 35억으로 공원을 조성하여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려는 것은 사회 공헌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의 기업 윤리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KT&G는 최소한 개발이익의 10%이상을 공원 조성에 투자해야 하며, 수창공원은 평범한 근린공원 개념에서 탈피하여 대구 시민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모두 찾아가고 싶어 하는 주제를 지닌 대구의 상징적인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 대구시와 시의회는 시민사회와 함께 이러한 지역 사회의 요구를  KT&G에 전달하고,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재차 촉구한다.



4. 대구 지역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계기로 무분별한 개발사업의 각축장으로 변해서는 안된다.

   지금 대구의 화두는 2011년 세계육상권대회개최이다. 대회 유치 결정과 함께 온갖 개발 사업들이 봇 물 터지듯이 나오고 있다. 자기부상열차 유치, 혁신도시건설, 동대구역세권개발, 테크노폴리스 조성, 성서5차(세천) 첨단산업단지 조성, 노후공단 산업 구조 고도화, 도심활성화 방안, 대구선(동대구~영천)복선 전철화, 4차순환도로 건설, 연경지구 임대주택지 조성사업 등과 함께 신천 유지수 확보를 위해 300억 원을 들여 금호강 강변여과수를 개발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팔공산 동봉으로 케이블카를 연결 한다 등 온통 토목건설사업 일색이다.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 고도제한 해제 등까지 가세하고 있다. 각계각층 인사로 구성된 대구디자인위원회가 그릴 50년 뒤의 대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무분별한 개발사업에 면죄부를 주는 디자인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대구는 팔공산, 비슬산, 앞산, 낙동강, 금호강, 신천, 동화천, 팔거천 등 수려한 자연이 있기에 희망이 있는 곳이다. 2007년 환경의 날은 우리 모두가 이러한 자연이 대구시민에게 주는 의미와 고마움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가능한 한 자연 상태로 보존하기 위해 행동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2007년 6월 4일

대구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