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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성명서 (2)

 

찔끔 개방안된다.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라!!

수문을 여는 시늉만 할 셈인가? 수문 제대로 열어서 확실히 모니터링하자!

 

환경부가 낙동강 상류 보의 수문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여름 하류 창녕함안보(이후 함안보)의 수문을 열었고 초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초 상류 보의 수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함안보 때와 달리 너무 조금만 열었다. ‘찔끔 개방이다. 수문을 열어 칠곡보는 수위를 1미터 낮추었고, 구미보는 2미터, 상주보는 1미터 낮추었다가 그나마도 유지하지 못하고 수위를 더 올렸다.

 

환경부는 이 정도 개방해서 도대체 뭘 확인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1110일과 11일 현장에 나가 돌아보니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보를 개방했으면 개방에 따른 생태환경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함일 것인데 이렇게 찔금 개방해서는 그 어떤 변화도 확인할 수 없다.

 

칠곡보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4대강 보가 만들어진 이래로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보가 칠곡보다. 이번에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그리고 칠곡보 상류에는 해평습지가 있다. 해평습지는 낙동강 하구를 제외하고 낙동강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이 해평습지가 칠곡보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칠곡보의 개방은 해평습지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수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2년 째 해평습지를 상징하는 겨울 철새인 흑두루미가 도래하지 않고 있어서 걱정인 차에 칠곡보의 수문개방 소식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런데 그 개방 폭은 실망치 않을 수 없다.

 

칠곡보는 관리수위가 해발 25.5미터이고, 해평취수장의 취수 제약수위가 19.1미터이다. 산술적으로 최소 5미터는 수위를 내려도 먹는 물을 취수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은 농사철도 아니기에 농업용수 걱정도 안해도 되기 때문에 칠곡보 수위를 제대로 낮출 수 있는 적기다.

 

그런데 환경부의 결정은 무엇인가? 고작 1미터 찔끔 개방이다. 이 정도 개방으로는 해평습지에 그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 환경부는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조심조심하는 것인가.


DJI_0046.JPG 11월 10일 낙동강 해평습의 모습. 드론 촬영. 칠곡보 1미터 수위 내려서는 해평습지에 그 어떤 생태환경적 변화도 없다

 

구미보 또한 마찬가지로 2미터 수위를 낮추는 것으로는 현장을 둘러봤지만 모래톱 하나 제대로 드러난 곳이 없을 정도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낙단보는 수위를 내리지도 않았다.

 

가장 안타까운 곳이 상주보다. 상주보 또한 1미터 찔끔 개방이다. 그것도 최근에는 더 수위를 올려서 30센티 정도만 수위를 내리고 있다. 도대체 30센티라니. 상주보는 낙동강 8개 보 중에서 제일 상류에 위치한 보로서 상주보의 개방 정도에 따라 그 상류에 가장 드라마틱한 생태적 변화를 볼 수 있다.

 

낙동강 재자연화라고 했을 때 그 효과를 가장 극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상주보 상류다. 그런데 고작 30센티라니. 도대체 환경부는 수문을 왜 여는 결정을 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이렇게 조심해서야 어떻게 수문개방에 따른 생태환경의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가 있을 것인가.

 

환경부는 지금이라도 다시 판단해야 한다. 이번 겨울 개방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수문 개방일 것인데 이렇게 성과 없는 개방은 정말 무의미하다. 그냥 여는 시늉만 할 셈인가.

 

그러니 환경부는 다시 결단하라. 낙동강 상류 보를 활짝 열어라. 이번 겨울이 적기다. 겨울엔 농업용수도 쓰이지 않으니 농민들이 반대할 이유도 없다. 그러니 낙단보까지 포함해서 칠곡보, 구미보, 낙단보, 상주보의 수문을 대폭 열자. 그래서 정말 어떠한 생태환경적 변화가 생기는지를 살펴보자.

 

그렇게 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낙동강 8개 보의 존치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자. 2020년까지 낙동강 보의 존치여부를 판단한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그러니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환경부는 결단하라!!.

 

 

20211113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정수근 010-2802-0776,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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