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노래하며
남쪽 섬진강변에서 시작된 매화축제는 중부를 지나 이제 평양 대동강변에 다다랐겠으니 북녘의 우리 동포들은 매화향기를 제대로 느끼기나 하는지 자나 깨나 걱정, 또 걱정.
연분홍 꽃잔디가 엎드려 인사 올립니다.
노란팬지 흰팬지 하늘거리고
빨간색 자주색 푸레지어  춤추고
노란 개나리 지면서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벚꽃이 지고 나니 조팝꽃이 대신하네요.
노란수선화 빨간 튜립 화단을 장식하고
눈부신 꽃복숭아(紅桃花) 가슴이 저려듭니다.

멀리 구례산동의 산수유 소식이 지나니
의성 사곡 화전리의 산수유 축제가 뒤를 이으고
     (신태현 고향이라서 더 돋보이는가)
금호강변 유채꽃 시민들을 유혹하고
도로마다 꽃밭마다 영산홍(철쭉)이 대기하고
경산 진량 자인벌의 복사꽃은 개발에 밀려 퇴색 했구나.
아! 안타깝구려
그럼 영덕의 복사꽃동네로 가볼실네요.
복사꽃의 대명사 최무룡이 생각나고
복사꽃 따사하게 인가를 덮었구나 “桃花暖覆人家”
     (1392년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칼을 맞기 한달 여전 고향 포항오천과 영천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 가던중 의성 문소루에서 의성읍내를 내려다보며 읊은 시의 한 소절)

그래도 봄이면 진달래가 제맛이지요
소나무 그늘밑의 참꽃향기를 맡으셧나요
영변의 약산 진달래 金素月이 그립지요
또한
피를 토한 듯 한 봄 골짜기엔 붉은 꽃 만 지누나 “血流春谷落花紅”
     (1475년 조선6대왕 단종이 청령포에 유배되어 처량한 신세를 읊은 자규시의 한 소절)

우아한 목련을 보면 陸英修(육영수)여사가 그립습니다
모란(牧丹)이 피기까지는 김영랑이 그립구요
흐느적거리는 심수봉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백만송이의 장미향에 울고 싶습니다
흰민들레(토종), 노란민들레(외래종) 민혜경의 흐느적거림이 짜릿하게 저려 옵니다
김상희의 코스모스는 아직 가을이 멀었군요

비슬산 진달래 축제가 이제 시작이지요?
화왕산 철쭉제도 가보고 싶구요
주왕산 수달래도보고싶고요
소백산 철쭉제로 봄을 마감한데요
기까운 칠곡 아카시아 향기로 마음을 살찌웁시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도 아름답습니다.
꽃의 매력은 침묵에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과 향기를 주면서도 뽐내지 않고 자기를 낮춥니다.
꽃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삭막갈까요.
우리도 꽃 처럼 항시 웃고 이웃들에게도 작지만 향기로움을 드리는 생활이 되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