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 신불암 고개 길의 코스모스
사진 아래 :  하산길의 파래소 폭포



참 오랜만에 산에 갔다.
지난 5월 천태산 갈 때 그 길을 따라
대구부산신고속도로에서 삼랑진나들목에서 내려
1022지방도를 따라 양산양수발전소를 거쳐 신불암고개를 넘었다.
천태사 입구를 지나 69번 지방도로 배내골로 들어갔다.
원래는 언양 쪽에서 산행을 시작하려 했는데
혼자 차를 가지고 출발하였기 때문에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산행을 해야 하므로
어쩔수 없이 배내골 신불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였다.
백련암 지나 좌측은 파래소폭포 우측은 신불평원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짐을 정리하고 몸을 다시 추스렸다.

오르 내리는 사람없는 조용하지만 심심한 산행에
최성수의 '동행'이 길동무되어 나를 위로해 주었다.
초반의 가파른 오르막을 30분쯤 오르자 다음은 완만한 경사길이
정말 지겹게 이어졌다.
계곡임에도 물이 멀리 있어 씻지도 못하는데
이마에서 흘러 내리는 콩죽같은 땀은 눈동자를 자극하여
아주 따갑다고 느껴질 때 쯤 웅성 거리는 사람소리가 들렸다.
땅만 보고 가쁘게 오른 길을 그 소리에 놀라 눈들어 보니
신불 평원인것 같았다.

마치 공연장을 만드는 같은 공사가 한창이어서 좋아보이진 않았다.
바른 편에서는 취서산에서 오는 사람으로
왼편에서는 신불산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때서야 나도 배가 고픔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간월산에 가서 식사하기로 하고 계속 길을 재촉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신불산 정상이 보이는데 사진 찍을 공간도 없이 인산인해여서
카메라 사진을 포기하고 폰카로 기념하고 곧 바로 간월산을 향했다.
갑자기 동해 쪽에서 먹구름의 안개가 자욱이 올라와 곧 비가 올 것 같은데
마침 대구는 비가 올것 같다고 집에서 메세지가 들어왔다.
비 걱정에 침울한 마음으로 간월재 가까이 다가서자
저 멀리 동해 쪽 하늘 높은 곳에서 형형색색 물들이는 파라글라이드들이 보였다.
간월제 활공장을 이륙한 글라이드들이다.
나도 그들과 같이 조인이 되어 행글라이드를 타는 상상을 하면서
그들이 있는 곳으로 급경사 길을 내려갔다.

2년 만에 다시 온 간월재는 그 동안 많은 시설물들이 들어서고
길도 깨끗이 단장을 했는데도 무질서한 차량의 출입과 추자로 몸살을 않고 있었다.
억세의 개체수가 급감하여 보호를 위하여 출입을 금한다는데도
여기저기서 아직 덜 자란 듯 푸른 잎사귀의 억세를 짖 밟으며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고
한 켠에서는 중년의 등산객이 그 사람들에게 잔디밭에서 나오라고 호통을 치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도 활공장에서는 계속 파라글라이더들이 떠 오른다.
나도 이제는 배도 고프고 많이 지친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포기할 수 없어 힘겹게 올랐다.
오랜만에 오르는 산이라 좀 힘 들다고 느끼는데 저 쯤 간월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의 표석에 간월산의 간 자가 생각과는 달리 볼 간(看)이 아니고 간 간(肝)자 여서 놀랐다.
잘못 쓴 건 아닌지 의미를 알수가 없었다.
예성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간월산 까지 오르는데 3시간 반이나 걸렸다.

하산을 고려해서 서둘러 식사를 했다.
컵라면으로 속을 채우고 알콜로 소독한 다음 바로 내려왔다.
파래소폭포 쪽으로 하산 하는 길은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섰나 생각될 만큼 인적이 없었다.
혼자 고성방가하면서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쓰레기를 주우며 빨리 움직였다.
폭포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고 더러는 윗 옷을 벗고 씻고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차장에 와서 비로소 산행을 끝내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영천 시민회관에서 있은 보수교육에 간다고 집을 나서서는 느닷없이 마음이 변하여
산을 간 터라 추가 보수교육도 걱정이거니와 동료들에게도 미안했다.

산 행 일 : 2006 10 1
산 행 길 : 69번 지방도 배내골 신불산 폭포자연휴양림 10:48분 출발
              신불평원 12:50분 착
              신불산->간월재->간월산정상 14:20분 착
              주차장 16:35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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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행 불참을 끝까지 밝히지 않은 것
회원님들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날씨관계 등으로 6월 부터 계속 산행이 없었기에
더더욱 참가해야 함에도 집안 벌초 행사가 있어 불참하였읍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경주 9월 산행 후기를 아무도 올려주지 않는군요.
사진이라도 올라 오면 좋을건데...

10월 22일 신불산~간월산 산행은 멋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 6월 우천 관계로 취소된 재약산 수미봉 못지 않읍니다.
10월 산행을 기대하며 간략하게 답사 산행기 올립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산사랑 사진방에 산행 사진 올려 놓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