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해도 끝이 없다.
하다가 생각해도
너무 미련스럽고 원시적인
작업이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렇게 원시적이고 비효율적인
단순 노동뿐이다

해운대의 작은 모래알을
일일이 옮겨놓는 일 만큼의
반석겁이 흘러야 끝날지도 모르는
태안 기름 재거작업...

마치 조개무지같이
기름 냄새에 묻혀
썩는 냄새도 없이입을 벌린
이름 모를 조개들...

작은 돌을 뒤집을 때마다
움크린 거머리같은
검은 타르 덩어리...

그렇게 불가능 할 것만 같은 일들이
차츰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는 동안에도 가해자 놈들은
우리를 비웃고만 서 있다.

환경 재앙은
나만이 아니라 너도
너와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업보인 것을
그들은 아닌 양
조소를 던지고 있다.

저만치서 뻐끔뻐끔
길게 내뿜는 노인의
담배연기에 묻어나는
한숨소리...

2008년 1월 13일
구름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