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넷째 주 일요일은 산사랑 산행이 있는 날, 이번에는 대야산(大耶山)’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 처음 오신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떡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을 넘게 달렸는데 아직 멀기만 한 목적지,

내비게이션의 심술로 충북 괴산을 둘러 경북 문경 대야산에 도착하느라 산행 출발 시간이 평소보다 조금 늦어졌습니다. ^^;;

 

그래도 추억이 시작되는 순간을 담고 가야겠죠.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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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코스를 안내도에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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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산은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산으로 북쪽 희양산과 남쪽 조항산 사이에 있다. 사계절 모두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여름철 산 아래쪽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이 특히 많다.

벌바위 마을을 통해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밀재에서 대야산 정상까지 길은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대야산 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다.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등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과 집채만 한 바위를 끌어안고 좁은 바위턱을 건너야 하는 아찔한 구간이 나오기도 한다. 위험한 곳은 로프가 매여 있지만 방심하면 미끄러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를 요한다.

대야산 정상에서 촛대봉으로 하산하는 길은 대야산 구간에서 가장 어렵다는 바윗길이므로 전문가가 아닌 이상, 피아골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좋다. 이 길도 꽤 가파르니 천천히 조심히 내려와야 한다.”

 

안내문을 읽어 내려가니 살짝 긴장되더라고요. ㅎㅎ

용추, 용추골, 월정대, 떡바위, 밀재를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 소요시간이 4시간 30분에서 5시간이나 걸린다고 하네요. ^^;;

그래서 일단 가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함께 오르는 산사랑 식구들을 믿으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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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팔경 중에 하나라고 하는 용추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용이 계곡을 박차고 하늘로 오르면서 파인 곳이라는 전설이 있네요.

언뜻 모양으로 보여서 찍어 봤는데 그렇게 안 보이는 거 같네요. ㅎㅎ

계곡물이 맑고 시원해서인지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산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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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오르면 달빛이 아름답게 드리운다는 월영대에 도착합니다.

드넓은 바위를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이 햇볕에 반짝이는 것도 참 이쁘던데,

달빛에 비치면 또 얼마나 이쁠까 상상해보게 되네요. +_+

옷이 올려져 있는 바위는 술상 바위라고 하더라고요.

술 한 잔 기울이며 풍류를 즐기기엔 딱 인데, 갈 길이 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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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큰 바위가 떡 하니 놓여 있어서 떡바위일까요? ㅎㅎ

떡바위를 지나 오르는 산길에서 뱀 친구도 다 만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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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뱀을 보기는 또 처음이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조심조심 다시 오솔길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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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재에 올라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신없이 먹느라 늘 도시락 사진이 없네요. ^^;;

오순도순 둘러앉아 각자 싸온 도시락을 펼쳐서 나눠 먹는 맛있는 시간,

문경에 왔으니 고운 빛깔의 오미자 동동주 한 잔도 함께 해야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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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자벌레 친구도 놀러와 점심상을 기웃기웃하네요. ㅎㅎ

한 뼘, 한 뼘 움츠렸다 펴며 기어가는 모습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 모습이랑 다를 바 없겠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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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민의 순간, 밀재에서 정상까지가 본격적인 대야산 구간이라는데

하산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어쩔 수 없이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_

내려가기 전에 몸을 풀기 위해 요가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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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요가 배울 때, 가르치던 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요가 자세를 따라 하다 보면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잖아요.


몸이 허락하는 거보다 조금만 더 애써보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말 것.    

자기 몸에 대해서 느끼고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것.

 

산을 오르내리는 것도 요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산이 허락하는 만큼 산을 올랐다 내려가고,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해나갈 수 있는 만큼만 무리하지 않게 걷고,

힘에 부칠 때, 함께 하는 사람들과 쉬어가며 조금 더 힘내보는 것.

 

그래서 오늘은 딱 이만큼 산이 허락한 곳까지 왔다가는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래도 정상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과 다음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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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엔 계곡에 시원하게 손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빼놓을 수 없죠. 하산주를 마시며 마음의 피로까지 날려 보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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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는 어떤 하늘과 바람과 산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9월 산행을 기다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