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직도 쪽 팔리는가.


아, 겨울이다.


추위라면 학을 떼는 나에게 있어서 겨울은 몹시 힘든 계절이다.

특히 아파트가 아닌 2층 양옥집인 우리 집에서 겨울나기란 강원도 철원에서 혹한기 훈련 받는 것만큼이나 고달픈 기간이기도 하다.(불이 들어오지 않는 나무 바닥의 거실에서 TV를 한 번 볼라치면, 파카입고 장갑 끼고, 양말까지 신고, 거기다가 이불까지 덮어쓰고 제대로 준비를 하고, 큰마음을 먹어야 가능한 일이다.)


달력은 벌써 12월.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은 찾아오고 우짜든둥 쪼매라도 따땃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이런저런

잔머리를 굴러보다가 과감히 ‘정공법’으로 이 난관을 뚫고 나가기로 했다.


겨울 패션의 시작, 내복.


17년 전,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내복과도 “빠이 빠이” 했다.

폼에 살고 폼에 죽던 열혈 10대, 20대 시절에 ‘내복을 입는 일’은 참으로 “모냥 빠지는” 일이며, “가오가 안 서는” 일이었다.

‘얼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내복은 입을 수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기 그지없지만, 그 당시엔 어떤 일보다 심각하고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 내가, 재작년부터, 그러니까 환경연합에서 일을 하면서부터 내복을 입기 시작했다.

‘그래도 명색이 내가 환경 운동하는 놈인데, 시대의 화두인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돈도 별로 안 들고, 힘도 별로 안 드는 내복을 입는 것으로 환경운동을 실천하자’고 결의 아닌 결의를 하였다.


그래도 내복을 입고 다니면서도 한동안은 떳떳하게 이야기를 못하고 다녔다.

왜냐?

쪽 팔려서.

하지만 이젠 나도 당당하게 ‘커밍아웃’ 하련다.

“나, 내복입고 다닌다~.”


자, 이제부터 내복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도록 하자.

내복은 체감온도를 6~7도 정도나 높여준다고 한다.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3도만 낮춘다면, 20%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이는 연간 1조 3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내복만 입어도 이렇게 지구 살리기 및 경제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다.



자, 청년들이여.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내복 입기 운동’에 참여하자.

그대의 쪽팔림보다 지구의 건강이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니.


‘내복입기 팁 하나’ (그래도 선뜻 내복 입기가 쉽지 않은 청년들에게 제안)

내복을 입는 데는 양말 선택이 심히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쪽 팔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진지하게 양말을 선택해야 한다.


어,노~
내복 입는 날, 발목 양말은 안습이다.

내복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복 입는 날엔 반드시 긴 양말을.

정강이까지 바싹 올려서 양말을 신는다면, 내복을 입지 않은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대구환경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5-12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