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꼭지들의 상처를 우리가 어루만집시다.

-‘앞산터널 반대 달비골 벌목저지’ 투쟁관련 벌금 모금운동을 제안하며


- 일시: 2010년 3월30일

- 공동제안자: (가나다 순) 강금수(대구참여연대), 공간앞산달빛, 공정옥(대구환경운동연합), 구태우(참길회), 극단 함께사는세상, 김노열, 김병혁(햇살모아), 김영미(와룡배움터), 김영숙(대구참여연대동구주민회), 김영순(대구여성회), 김용철(민중행동), 김원(청소년봉사모임 더하기), 김찬수(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헌주(경산이주노동자센터), 남문(진보신당), 대구영상공동체‘이후’, 땅과자유, 마을교육연구소, 맑고향기롭게 대구모임, 물레책방, 박배일(민주노총대구본부), 박선희(곰네들누리터), 반상호(강북우리마을공동체), 밥은하늘교회, 상인동 장미4단지 주민일동, 안재홍(녹색소비자연대), 앞산마을학교, 여성영상공동체‘핀다’, 오규섭목사(이웃교회), 우충훈(민주노동당), 윤종화(대구시민센터), 이병수(민주노동당대구시당), 이상옥, 이영희(수성주민광장), 이재원(맑고향기롭게), 전교조 대구지부, 정수경(성서공동체FM), 정재영(영남자연생태보존회), 정홍규신부(푸른평화,산자연학교), 조광현(대구경실련), 조명래(진보신당대구시당), 한상훈(민예총),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대구교사모임


<벌금 모금운동에 함께해주세요>

- 모금일시 : 2010년 3월30일~4월30일까지

- 모금계좌 : 대구은행 149-13-121027 예금주 변홍철

- 모금 목표액 : 650만원 (벌금 450만원, 변호비용 200만원)

- 모금현황 : ‘공간앞산달빛’(http://cafe.daum.net/lovedalbigol) 에 매일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제안의 글


정확히 1년전,


지난 2009년 2월에서 3월, 우리는 앞산달비골에서 들려오는

처절한 생명의 외침과 몸부림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가지마다 물기를 머금고 봄 꽃눈을 틔우던 앞산 달비골의 생명들은

앞산터널 공사를 강행하는 태영건설 토건자본의 기계톱날에

파르르 떨면서 무참히 쓰러져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참혹한 현장에서 나무들과 함께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나무를 껴안고 기계톱에 저항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용역깡패들에게 폭행당하는 지역주민들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앞산꼭지)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투쟁을 맞이하기 위해

2007년 11월 한 연극배우의 천막농성부터 시작해 1년이 넘게

벌목을 앞둔 용두골·달비골 생명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들은 앞산의 문화재를 찾기 위해 수십번 앞산 곳곳을 누비고

앞산을 기록하고 불법공사의 부당성과 앞산의 가치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벌목이 눈 앞에 닥쳤을 때

몸으로 저지하는 것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한 그들은

그렇게 양심을 행동으로 옮겼고 매일 벌목현장을 지켰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앞산꼭지들 중 6인은 현재 2심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양심을 지킨 댓가로 고소(업무방해)를 당해 재판에 회부되었고

지난 1년동안 경찰·검찰조사, 지리한 법정공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2010년 2월 8일, 이들에 대한 1심선고(벌금형 총450만원)가 이루어졌으나

검찰이 항소해 앞으로 또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법정싸움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사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벌목을 몸으로 저지한 그들의 행동은

어쩌면 무모하고 승산없는 싸움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과가 뻔한,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에 뛰어든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앞산터널 반대운동이 진행됐던 지난 5년동안

‘앞산터널 반대’를 마음속에 한순간이라도 담았던 모든 사람들이

앞산과 앞산의 생명을 위해, 대구의 미래를 위해 겪을 수밖에 없었던

마지막 통과의례였을지도 모릅니다.

그 외롭고 고립된 의식을 치러내야 했던 그들이

1년이 지난 지금도 재판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상처는, 여러가지 이유로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던

우리 모두의 상처이기도 합니다.


“전국 어느 공사에서도 처음부터 이렇게 저지당한 적이 없다”

태영건설 공사관계자들은 달비골 벌목저지투쟁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장이 섞이기는 했겠으나 달비골 벌목저지투쟁은

막가파 개발에 눈이 뒤집힌 저들에게 분명 두려움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저항이 하나 둘 쌓이다보면 저들의 속도전도 그만큼 느려지겠지요.

그래서 달비골 벌목저지투쟁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투쟁으로

그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는,


저들의 속도를 단 한순간이라도 늦추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앞산꼭지들의 투쟁이 무의미해지지 않게 해야겠습니다.

그 출발은 지금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일일 것입니다.

이미 1심재판 때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에서

탄원서를 연서명해서 재판부에 제출한 것은 좋은 나눔의 사례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기, 우리가 새롭게 나누고자 하는 것은

앞산꼭지들의 재판비용과 벌금비용입니다.

우리는 앞산꼭지들의 투쟁이 그들만의 개인적 몸부림이 아니라

우리 대구시민들의 저항의 표현이었으며,

그 저항이 우리 시민사회의 힘으로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대구의 자발적인 시민행동이 무관심으로 질식당하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재판비용과 벌금비용을 함께 나누는 일에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동참하실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기소자 현황

- 6인 모두 업무방해로 1심 선고 후 검찰의 항소로 2심 재판 대기중

- 1심 구형(6인 모두 징역4개월) 및 선고 결과 :

  정수근(땅과자유) 벌금 100만원

  권준희(땅과자유) 벌금 100만원

  이경희(성서공동체FM) 벌금 100만원

  임성무(공간앞산달빛) 벌금 50만원

  이무용(대구경북지역먹거리연대) 벌금 50만원

  최춘식(민주노동당) 벌금 50만원


■앞산터널 반대 달비골 벌목저지 투쟁경과

1987년  도시계획시설(4차 순환도로) 결정

2003년  민간사업자 최초 민간투자사업 제안서 제출

2004년  대구시, 대구남부순환도로(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05년 

- 대구시,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 시작

- 시민단체, 앞산관통도로 민간환경조사 실시                               

- 상인대곡·파동 주민들의 건설반대 집회, 촛불집회, 가두시위

- 앞산터널 반대 범시민투쟁본부' 출범식 및 투쟁선포식

- 앞산살리기 660인 선언 기자회견

2006년

- 대구시 주최 주민설명회 주민들 반대로 무산(파동, 지산동)

- 달비골 1차 천막농성 시작

- 앞산살림을 위한 범종교인 생명평화 촛불문화제

- '앞산터널반대 대구시민 25만 4천배 이어가기' 돌입

- 대구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 4차순환선 심의 통과

2007년

- 대구시-시민단체 공동협의회 구성

- 대구시-(주)대구남부순환도로 실시협약 체결

- 앞산꼭지 결성 및 앞산터널반대 달비골 2차 천막농성 시작

2008년

- 달비골 상수리나무 일촌계모임 시작

- 태영건설, 용두골 공사시작→앞산꼭지, 용두골 천막농성 시작

- 앞산꼭지-시민단체 간담회

- 태영건설, 용두골 벌목→점거 및 공사강행 저지투쟁

- 앞산꼭지, 문화재보호법 위반사실 확인→문화재청, 3구간(남북대로 추가) 공사중지명령 내림,

  시민사회단체 시청 앞 릴레이 1인시위 시작

- 태영건설 공사강행→앞산꼭지 불법공사 저지투쟁

- 달비골 나무 위 릴레이 농성 시작

2009년

- 2.19. 태영건설, 달비골 주민들에게 벌목 강행 일방통보

- 2.23. 달비골 벌목저지 주민횃불문화제 개최

- 2.24. 벌목저지투쟁 1일째, 앞산꼭지들과 주민들이 태영건설 직원들과 몸싸움하며 벌목 막아냄

- 2.26. 벌목저지투쟁 2일째, 충돌이 격화되면서 주민 1명 기계톱에 얼굴이 베이는 중상 입음

- 2.27. 벌목저지투쟁 3일째, 태영건설 직원들, 달비골 입구에서부터 출입 저지당함.

- 3.2. 벌목저지투쟁 4일째, 태영건설, 달비골에 용역깡패 투입하여 앞산꼭지·주민들과 충돌시킴

- 3.3. 벌목저지투쟁 5일째, 용역깡패들과 충돌

- 3.4. 벌목저지투쟁 6일째, 용역깡패들과 몸싸움 격화되면서 주민1명, 앞산꼭지 1명 실신

- 3.6. 대구지역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주민간담회

       앞산꼭지 6인, 대구남부순환도로(주)에서 ‘업무방해’로 고소당하고 이후 검찰 기소됨.

2010년

- 2.8. 1심 선고결과, 앞산꼭지 6인 모두 벌금형(총 450만원)

- 2.10. 검찰에서 2심 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