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랑방
마을 앞 느티나무 그늘이 없어도, 뜨끈한 아랫목이 없어도 뜻 맞고 마음 맞는 이웃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고 싶은 날, 글을 올려주세요. 무겁고, 진시하고, 반듯하고, 그럴듯한 생각들도 좋겠지만, 가볍고 즉흥적이고, 삐딱하고, 어이없는 이야기들도 좋습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이 가슴에만 담아두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끄집어 내 놓으면 모두가 쌀이 되고, 약이 되는 이야기들이지요.
글 수 252
11월 3일 월요일
지난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일들이 너무도 많아 정신없이 보냈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영 시원찮다. 에구에구. 월요일 아침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그래도 사무실에 출근해서 사무실 식구들 얼굴을 보니 마음이 가뿐해져서 몸을 좀 이길 수 있겠다. 장간사님이 주말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과자를 사왔기에, 모두들 그걸 오물오물 먹으면서 각자의 주말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공처장님이 지난 주에 빌려갔던 유시진의 <온>을 돌려주며 재미있게 읽었다고 감상을 열심히 얘기해 준다. 즐겁다. 같이 책을 읽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오전에 지리산 숲길 걷기 행사를 공지사항에 올리고, 바빠서 들여다보지 못했던 홈페이지를 열었더니, 정혜진 회원의 칼럼이 올라와있다.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다. 냉큼 댓글을 달았다. 준호씨가 필리핀에 잘 도착했다는 글도 올라와 있어서 보고 싶다고 댓글을 올렸다.
오후엔 모두들 매달려서 소식지 발송 작업을 했다. 이런 일을 해 보면 사람 손이 무섭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여럿이 달려들어 해치우니 반나절 만에 후딱 해치웠다.
오늘 하루도 한 시간처럼 지나갔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