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준호씨가 마지막으로 사무실에 들렀다. 내일 떠난단다. (그런데 우리는 그 와중에도 가는 사람 붙잡아 앉혀 놓고 홈페이지 수정할 거리를 잔뜩 안겨 주었다.)


 그 사이, 정이 잔뜩 들어서 그런지 6개월 못 본다고 하는데도 마음이 짠하다. 몸 건강히 좋은 경험 많이 쌓아서 돌아오길 빌어주었다. 예전에는 일을 맡기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제는 고마운 마음만 가득한 걸 보니 정말 친해진 까닭이겠지. 돌아오면 더 마음껏 인연을 맺고 싶은 친구다. (준호씨, 안 돌아오면 안 돼. 자기가 안 오면 우리 홈페이지는 우짜라고!)


 윤병로 회원이 오셔서 떡볶이를 사주셨다. 내가 돈을 받아 사러갔는데 아줌마가 비닐에 떡볶이를 담는 걸 보는 순간에야 “아차.” 싶어진다. 냄비를 들고 왔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냥 쭐래쭐래 왔다. 환경 운동한다는 인간이 이 작은 실천을 제대로 못해서 늘 이 모양이니……. 부끄러워서 죽을 뻔 했다. 반성, 또 반성.


 구국장님은 어제 지리산 숲길 답사 다녀온 뒤로 종일 “아이구, 다리야.”를 달고 다닌다.  그런데 신기한 게 그런 구국장님이 산사랑 활동을 오랫동안 열심히 했다는 거다. 저 체력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는데.

 어제 대구로 돌아오면서 내가 장난스레 물었다.

 “국장님, 만약에 회원 활동 지원 차원에서 꼭 하나는 해야 한다고 하면 뭐 할래요? ‘산사랑’하고 ‘책을 덮자’ 중에서요.”

 “아, 그런 난감한 상황이……. 아, 그거 고르기가 너무 힘든데. 아아, 우짜지? 아, 몰라요. 사표 낼 거에요.”

 정말 난감하긴 난감했나 보다. 푸하하하.

 국장님, 다음에 산에 답사 갈 때는 빼 줄 테니, 그리고 책 읽어오라고 안 할 테니 절대로 사표내지 마세요. 국장님이 사표내면 민원인들의 그 밑도 끝도 없는 하소연을 누가 들어준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