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랑방
마을 앞 느티나무 그늘이 없어도, 뜨끈한 아랫목이 없어도 뜻 맞고 마음 맞는 이웃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고 싶은 날, 글을 올려주세요. 무겁고, 진시하고, 반듯하고, 그럴듯한 생각들도 좋겠지만, 가볍고 즉흥적이고, 삐딱하고, 어이없는 이야기들도 좋습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이 가슴에만 담아두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끄집어 내 놓으면 모두가 쌀이 되고, 약이 되는 이야기들이지요.
글 수 252
출. 퇴근 할때는 버스와 지하철등을 갈아타 족히 한시간은 걸린다.
버스안에서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다
시간도 빨리 가서 지겹지도 않고, 이고민 저고민 안해도 되고 오로지 책읽는 일에만 충실하면 된다.
무거운 가방 들기 싫어 책이 없는 날은 창밖을 보며 여지없이 상상을 하다 환상으로 이어지고 견디다 못해 몽상과 착각사이를 오가다 버스에서 내리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첫사랑부터 시작해서, 늘 걱정소리만 늘어 놓으시는 엄마까지...
그야말로 끝이 없다.
그래서 더욱 의도적으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한다.
책을 읽을때는 머리가 바쁘고 음악을 들을땐 가슴이 바쁘다.
지금 박재동씨의 "인생만화"를 보고 있다.
그림 한장에 그의 순수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연들..
그런데 유독 꽃에 대한 그림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진달래 사연과 함께 그려놓은 진달래꽃.
여인의 치마지락과 한색이 되어 있는 진달래 그림을 보고 창밖을 보았다.
어두은 겨울밤이다.
보이는 것은 빛나는 야광등과 자동차의 불빛뿐이다.
그래도 느껴진다. 봄이 오고 있는 소리를
얼른 봄이 와서 꽃을 보고 싶다.
나처럼 생태적 감수성이 마이너스인 사람이 꽃이 보고 싶어지고 기다려진다는 사실이
너무도 놀랍다. 그래서 글을 쓴다.
불혹이라 그런가^^*
한 해 남았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