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보온병에 물을 넣어 다니는 것.

예전에는 들고 다니는 귀찮음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난 주 금요일부터 사용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쓰게 되는 종이컵을 안 쓰기 위해, 페트병에 든 물을 안 사먹기 위해.

내가 이렇게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는 정옥언니가 휴게소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으며 한 말 때문이다.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그 후로 오늘 처음이네.”

맞다. 여태껏 아무 생각 없이 종이컵을 사용해왔다.

나들이 갈 때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부지런하다 생각하며 나는 저렇게 못 한다 생각했는데 막상 보온병을 사용해야 할 동기가 확실해지니 나도 그 부지런함을 떨게 된다. 역시 생각이 바뀌니 행동의 변화도 가능하다.

몇 개의 종이컵과 페트병이 나에 의해 소비되지 않는다는 작은 만족감 때문에 보온병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 쯤은 즐겁게 감수하고 있다. 올 겨울만이라도.

* 대구환경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5-12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