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화요일


 회원의 밤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회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더 뜨거웠다. 역시 회원들은 서비스나 접대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조직의 주체가 되었을 때 더 행복해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오늘 점심 때 회원의 밤 행사를 함께 준비했던 준비팀 사람들과 간단한 평가 시간을 가졌다. 이은정 회원, 엄영랑 회원, 정경선 회원, 이정미 회원이 참석했다. 모두들 회원의 밤, 그 날 자신이 느꼈던 감동들을 하나씩 풀어놓았다. 영상, 음식, 사진, 장터, 음악회……. 매 시간마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회원들의 반응들을 체크했다. 내년엔 아마 더 풍성하고 멋진 회원의 밤이 될 것 같다.


 이번 행사는 나에게도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행사였다. 여러 가지 느낌들 가운데, 행사를 준비하면서 함께 한 사람들과 나눈 교감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공교롭게도 회원의 밤 준비팀 멤버들이 모두 고만고만한 또래의 여성들이다. (많이 젊은 영랑씨가 들으면 기분 나쁘려나?) 그래서인지 여성들과 함께 일할 때 느끼는 긍정적 에너지를 듬뿍 받은 시간들이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주는 행복, 인정과 지지가 주는 용기,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유……. 큰 행사를 준비하면서 맛보기 힘든 에너지들을 고루고루 즐길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저녁에 집으로 들어와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갑자기 벅찬 행복감이 밀려든다.

 “아, 인생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마 인생이 이토록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라.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세상 모든 그대들.

 타자들이 존재하기에 관계가 존재하고, 관계가 존재하기에 그 사이를 오가는 감정의 파장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 감정의 파장이 내 삶을 매 순간 순간 톡톡 건드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 인생은 그래서 그대 덕에 아름다운 것이겠지.


 사랑하는 그대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