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창

처음부터 길이라는 것이
있었겠는가
내가 가고 사람들이 가다 보면
길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외로움이 있었겠는가
외로움도 자꾸만 외로워하고
알아주다 보면
깊은 병도 되는 거겠지
외로움은 길과 같은 것
오늘 같이 햇볕 좋은 날
이제는 그 길을 접고
또 다른 길 하나 걸어 보면 어떨까
이승의 길들처럼 수많은
그대 가슴 속의 길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