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 속에 울려퍼진 간절한 기도
대구 가톨릭, 달성보에서 '4대강 저지 생명평화미사'..."개발.탐욕의 질주가 빚어낼 파괴"
2010년 04월 12일 (월) 12:13:41 평화뉴스 공정옥 객원기자 pnnews@pn.or.kr

4월 10일(토) 달성보에서는 '4대강 저지 대구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되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환경위원회와 평화연대, 그리고 20여명의 사제들이 함께한 이 날 미사는 권혁시 신부(경산 용성성당)의 주례로 진행되었다. 공사현장이 한눈에 보이는 달성보 둑에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성가가 울려 퍼졌다.

   
▲ 대구 달성보에서 봉헌된 '4대강 사업 저지 대구생명평화미사'(2010.4.10)...원유술 신부(포항 죽도성당 주임)가 "4대강 사업 저지에 함께 나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 사진. 공정옥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기 좋았다’ 하신 하느님, 멈추지 않는 개발과 탐욕의 질주가 빚어낼 창조질서의 파괴를 염려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오니, 생명을 섬기고 자애의 마음으로 다시금 하느님께 겸허히 돌아서려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고, 믿음을 초월하여 낮추인 마음으로 함께 자리한 모든 이들의 간절한 희망과 기도에도 갚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저 멀리 포크레인 소리 속에 신부님의 기도가 울려 퍼졌고,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4대강 사업'이 중단되기를 간절히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사회자는 "뜻을 있었지만 행사를 시작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짧은 준비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 걱정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역시 하느님의 뜻이구나 생각이 든다. 하느님! 감사합니다(하늘을 올려다 보며.)"고 크게 외쳤다.

   
▲ 대구생명평화미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시민단체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가했다 / 사진.공정옥


신부님들이 자리를 잡는 사이에 흙과 모래길을 걸어 멀리서 수녀님들과, 신자들, 시민사회 회원들까지 속속 자리에 앉았다. 당장에 일자리를 잃게 된 골재원들도 생명평화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국토해양부로, 한나라당으로, 대구시청으로 여러 곳에 항의집회를 순회하던 골재원들도 ‘4대강 OUT’이라는 큰 펼침막을 펼쳐들고 눈을 감았다. 신자이거나 아니거나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 듯 보였다.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하는 순간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 사진. 공정옥

한반도 대운하를 시작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4대강 사업. 기어이 공사는 강행되었고, 전문가들의 반대와 우려, 시민사회의 반대, 종교계의 간절한 기도, 70%에 다다르는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

4대강 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공사가 막상 진행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또 다시 희망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4대강 사업이 말도 안 되는 사업이라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고, 많은 국민들은 그 진실을 알아가고 있다. 초조해진 정부와 관계당국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 역력하다.

미사를 마치고 낙동강 둑을 달성보를 향해 행진을 하였다. 100여 미터를 갔을까. 행진대열은 바리케이트와 자동차에 의해 막혔다.  행진대열은 조용히 눈을 감고 되돌아섰다. 그러나 돌아서는 발걸음에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이미 알고 있었다.

   
▲ 사진. 공정옥

물이 맑아진다고, 경제가 살아난다고,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홍수가 예방될 꺼라고 모든 수단과 홍보매체를 이용해 광고를 하고 있지만 정부가 홍보에 혈안이 되어 있을수록 4대강의 진실과 거짓은 밝혀지고 있다.

대구생명평화미사 이후 신부님들의 간담회가 있었다.
지속적인 미사와 순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구체적인 일정들에 대해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4대강 사업은 분명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은 4대강 사업을 어떻게 심판할까.시민사회에 남겨진 과제이기도 하다.

글.사진 / 평화뉴스 공정옥 객원기자(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