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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 풍경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승용차를 이용하다가 요즘 들어 다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

다. 아침잠이 많아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서야 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다

니면서 독서를 할 때도 있고, 공상을 즐기기도 하며, 이 사람 저 사람 남녀노소의 모습

을 엿보는 재미도 솔솔 하다. 잠이 부족하여 눈을 감고 조는 사람, 시간에 쫓기어 화장

을 하는 아가씨, MP3로 음악을 듣고 있는 젊은이 들 그리고 등산 배낭 차림의 중년 남

녀 등 등. 마치 백화점 코너 마다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상품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가방이나 무거운 짐을 들고 서 있어도 가방을 받아 주거나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10대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으로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 바로 눈앞에서 멀건 대낮에 청춘 남녀가 허리를 껴안는 것만으로도 부족하여

스킨쉽을 할 때는 눈길을 어디로 두어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현대판 지하철 풍습은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하는 날 슬프게 한다.

* 대구환경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5-12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