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월요일


 10월 소식지가 나왔다.

 겉표지부터 눈으로 주르륵 훑으며 넘겼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오자 발견! 사무실 식구들이 모두 눈이 빠지게 교정을 보는데도 늘 오자가 튀어나온다. 

 에고, 어떻게 하면 오자 없는 소식지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다.


 하루 종일 발송 작업에 매달렸다.

 음악을 틀어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손만 놀렸다. 머리는 텅텅 비우고. 그래도 이 시간이 좋은 건 이 때만큼은 활동가들이 서로 얼굴 보면서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거다.

 정간사님은 주말에 아들과 하동으로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다음에 다시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하는 정간사님의 눈길이 가을 내음에 젖는다. 

 평소에 별 말없는 장간사님도 여행 다녀온 곳 이야기와 혼자서 본 영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구국장님도 다이어트에 돌입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의지를 불태운다.

 쳇, 나만 할 얘기가 없다. 나는 청탁 받은 원고 마감이 걸려서 주말 내내 죽도록 원고 쓰느라고 이틀 동안 세수도 한 번밖에 안 했다. 이런 걸 친환경적 삶이라고 얘기하면 욕먹겠지만 어찌 됐건 간에 물은 무지 아꼈다.


 시계가 세 시를 훌쩍 넘기고서야 작업이 끝났다. 사무실 바닥에 어질러진 종이조각들을 치우고 장간사님과 우체국에 갔다 오니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간다.

 참, 하루 잘 간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새로 일을 시작했다니까 명함을 내 놓으란다.

 근데 나는 명함이 없다. 예전부터 그런 게 꼭 있어야 하는지 늘 의문이었다. 다시 만날 일이 있는 사람들은 어차피 나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고 있을 터인데 그걸 꼭 주고받아야 하나? 그리고 나 역시 명함이 그 사람을 만나는 데 꼭 필요했던 기억이 잘 없다. 찍어서 나눠주는 양보다 사소한 정보가 바뀌어 버려지는 양이 더 많은 명함들을 볼 때마다 현대인들의 일회용 만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그래서 꼭 명함이 필요한 때를 위해서 버리는 자투리 종이를 잘라서 내 손으로 명함을 만들었다. 만들 때는 별 생각 없이 만들었는데 만들어보니 어라, 이거 꽤 멋지다. 손으로 쓴 글씨하며, 볼펜 색깔이 주는 느낌하며, 내 노동과 정성이 들어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사무실 식구들에게 한 장씩 돌렸는데 반응이 좋다.


 음, 이렇게 작은 일에도 기쁨이 스며있구나. 새로운 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