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금요일


 어제 우리 홈페이지를 만들어준 준호씨에게서 문자가 왔다. 청주에 사는 연인이 놀러왔다고 같이 얼굴 한 번 보자는 내용이었다.

 홈페이지 만들고 함께 관리하는 동안 준호씨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선하고, 당당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친구였다. 조금 친해지고 나니 이 친구가 자기 연인과 내가 잘 통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언제 기회가 되면 내가 술 한 잔 사고 싶다는 얘길 했더니, 그걸 잊지 않고 챙겨준 것이다.


 함께 홈페이지 관리를 하는 장간사님과 함께 넷이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시내에서 만났다.

 준호씨의 연인, 성남씨는 처음 본 사이 같지 않게 첫눈에 마음이 통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사랑을 선택하는 방식도, 삶을 성찰하는 철학도 어린 친구답지 않게 얼마나 똑부러지는지, 정말 매력적이다.

 자기의 삶을 사랑할 줄 알고, 서로의 삶을 존중할 줄 아는 이 연인들 덕에 오늘 하루가 얼마나 즐거운지.


 헤어지기 전에 회원 가입서에 이름을 적어준다. 장. 성. 남...

 언제부터 가입해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선뜻 행하지 못하고 있었단다. 고맙고, 기쁘다.

 허튼 돈은 한 푼도 쓸 것 같지 않은 이 다부진 아가씨가 선뜻 후원의사를 밝힌 것은 그만큼 우리의 활동이 신뢰가 간다는 얘기겠지. 그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고마움과 기쁨 뒤에 따라온다.  


 두 시간을 얘기하고 돌아오는 길이 아쉽다.

 사무실에 들어와서 문자를 날렸다. 그대같이 매력적인 여자를 알게 되어서 기쁘다고.

 새로운 인연이 또 시작된다. 그 인연만큼 인생이 더 행복해지라…….

 설렌다.

 사무실 창밖으로 새털구름 가득한 하늘이 내 마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