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화


 공처장님에게 커피 원두가 있다고 해서 내가 집에서 커피분쇄기를 가져왔다. 아침부터 커피 향이 사무실에서 그득하다.

 

 사무처 회의가 있는 화요일이다. 첫 회의라서 조금 긴장된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꼬박 회의를 했다. 회원확대사업이 가장 중요한 논의 사항이었다. 어느 조직이나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일,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이 바로 회원사업일 터이다. 익숙한 열정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상근자들이 앞으로 사무처 회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 푼이라도 아껴서 회원들에게 재정상황의 위기를 알리고자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더불어 여러 가지 좋은 철학들이 함께 엮인 결과였다.

 일 년에 몇 번 없는 회식일지라도 회식은 당연히 외식을 하게 되는 날이다. 그러나 외식은 음식낭비를 가져오고, 환경에도 좋지 않은 일이 아닌가. 각자 싸오는 음식으로 밥을 먹고 차 한 잔 하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친환경적 회식문화를 우리부터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도 있다.

 그리고, 의장님, 부의장님들, 운영위원들을 비롯해서 이런 저런 분들이 활동가들에게 식사 한 끼 대접하는 일이 가끔 있다. 밥 한 끼에 담긴 그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이 늘 고맙기 그지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의 생각과 취지를 잘 말씀드려 그 분들께 밥값을 운영비로 기부해달라고 말씀드리기로 했다.

 사무실을 방문하는 회원들도 늘 간식거리를 사다주시곤 하는데, 요즘 과자나 아이스크림이 단골 메뉴이다. 단 돈 삼천 원, 오천 원, 만 원의 돈이라도 일 년 모이면 꽤 큰 돈이다. 아마 그 돈이면 교육 프로그램, 캠페인 한 번을 더 할 수 있는 돈일 터이다. 회원들께도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 회원들은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환경을 생각하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외식 한 끼 줄이고, 과자 하나 줄이는 일을 우리가 시작하지 않으면 누가 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멋진 결정이다.

기념으로 과자값, 밥값 모으는 돼지저금통이라도 하나 마련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