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월요일


 아침, 출근했더니 장간사님과 구국장님이 의자에 앉아서 파김치가 되어있다. <9,22 대구 승용차 없는 날 기념 출근 퍼포먼스>에 참가하느라 새벽같이 나와서 그렇다.

 월요일 아침부터 힘들어 보인다. 안타까워라...


 컴퓨터를 켜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을 확인하니, 김동 부의장께서 글을 남기셨다. 지난 연말 <회원의 밤> 행사에서 처음 뵐 때부터 참 선한 느낌이 강하게 남던 분이다. 성실하고 꼼꼼하면서도 세월이 주는 너그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분. 나이 들수록 외골수가 되어가는 남성들이 많은 한국사회에서 참 보기 드문 사람이다. 짧은 댓글을 달았다.

     

 청소를 하는 날이다. 삼층 창을 닦았다. 걸레를 열 번도 넘게 빨았다. 먼지가 어찌나 많은지... 키가 작아서 아무리 손을 뻗어도 천장에 닿아있는 한 뼘은 닦질 못하겠다. 의자를 찾다가 장간사님이 올라 왔기에 닦아보라 했더니 발뒤꿈치를 들지 않고도 무난히 닦아낸다. 칫, 키 크니까 이럴 때 좋구나.


 점심시간에 장간사님과 <지빠귀와 장수하늘소> 회원 인터뷰를 하러 나섰다. 반월당 네거리에서 두 신경과를 운영하시는 한병인 회원과 만나기로 했다. 의사선생님이라... 솔직히 고리타분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살짝 머리가 아팠다.

 근데 웬 걸, 어찌나 밝고 사고가 자유로우신지 정말 즐겁게 인터뷰를 했다.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그림 그리시는 걸 즐기고, 바이올린도 켜고, 합기도도 하고, 환경관련 책도 많이 읽는 멋진 분이다. 한 시간 남짓 대화를 했음에도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아는 분이란 느낌을 받았다.

 밥도 얻어먹고, 초상화도 공짜로 그려주셔서 받아 챙기고, 돌아왔다.   


 바깥에 나가는 일이 있는 날은 한 것도 없이 하루가 가는 기분이다. 돌아와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고 나니 벌써 퇴근 시간이다.

 집에 가면 청소다, 빨래다 해서 글을 못 쓸 것 같아서 사무실에 앉아 일기를 썼다.

 사무실 출근하고 나서 이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돌아보는 일이 내게는 큰 행복이다.
 공처장님이 내게 ‘행복 바이러스’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는데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