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수요일


 출근을 하니, 정간사님이 내가 지난번에 빌려준 책을 돌려주면서 손수 짠 아크릴 수세미를 주신다. 딸기 모양 수세미가 어찌나 예쁜지, 소리를 마구 질렀다.

 “아우, 너무 예뻐요.”

 “그냥 하나 짜주는 게 빠르겠다 싶어서요.”

 내 뜨개질 솜씨가 어지간히 답답했던가보다. 다른 이에게 나눠주기를 좋아하는 정간사님의 품성이 사무실 식구들을 즐겁게 한다. 나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회원 글쓰기 교육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정경선 회원이 땅콩을 가져와서 맛있게 먹으며 시작했다. 사무실에 있으면 이래저래 먹을거리가 끊이지 않아서 입에 주전부리를 달고 산다. 이러다가 살찌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 늘 입던 청바지가 잘 안 들어간다. 


회원글쓰기 교육을 네 번 하면서 하는 내내 참 즐거웠다. 함께 한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해서 뿌듯하기도 하고. 내 속에 있는 작은 재능이 이렇게 나누어질 때, 받는 사람들보다 주는 내가 더 행복하다. 함께 해 준 회원들과 활동가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

“그대들 덕에 행복했어요. 함께 해줘서 고맙습니다.”


사무실 재활용 쓰레기통을 예쁘게 새 단장 했다. 출근하던 날부터 어수선하게 나와 있던 재활용 통들이 눈에 거슬렸는데 시간이 없어서 미처 손을 대지 못했다. 오늘은 아예 작정을 하고 정리를 했다. 씻어서 이름표를 붙인 통들이 너무너무 예뻐서 일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계속 자랑을 했다.

“어때요? 예쁘죠? 괜찮죠?”

“아, 예.”

시큰둥한 본심에 내 비위를 맞추기 위한 반응을 약간 얹어서 답한다. 아마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전에도 괜찮았는데, 뭐가 달라진 건지…….’

그러나 반응이 시큰둥하든 말든 뭐, 어때.

내가 사무실 환경미화부장인데. 내 마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