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울잠에서 깬 북극곰이 먹이를 찾아 얼음위를 걷는다.
빙하는 해가 갈수록 얇아져서 마침내 북극곰은 녹아 깨어진 얼음덩어리들 사이로 바다 헤엄을 쳐야한다. 발이 닿을 때까지.
기진맥진하여 겨우 도착한 곳은 바다코끼리의 서식처.
아무것도 먹지 못해 초췌해질대로 초췌해진 북극곰은 위험한 사냥을 시도하지만 결국 바다코끼리떼의 무서운 앞이빨에 다쳐 명을 다하고 쓰러지고야 만다.

2. 혹등고래가 젖먹이 새끼를 데리고 먼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지친 새끼를 등으로 받쳐주기도 하면서 크릴새우가 많은 지역으로 데려가려 한다. 
엄청난 태풍을 만난 어미와 새끼는 큰 지느러미로 수면을 쳐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가까스로 태풍을 벗어난다.
야생동물들의 원거리 이동은 해마다 계속되지만, 기후변화는 갈수록 여행을 위험에 빠뜨린다. 

3. 코끼리떼가 물을 찾아 대륙을 지나간다. 굶주린 맹수들의 공격을 받아 새끼를 잃기도 하지만, 쓰러진 동료를 일으켜세우면서 마침내 풍요의 땅에 도착한다. 6500키로를 이동한 끝에 도착한 어머니 강. 환호하는 코끼리들의 유영-
이 다음 해에도 그 강의 물줄기는 풍요로울 수 있을까?

4. 바다에서 수영하다 지칠대로 지친 북극곰의 마른 등짝이 상상되시는가?
날카로운 자연의 시련 앞에 놓인 고래가족의 안타까운 수신호는 마음을 짠하게 한다.
초록 강물에서 깔깔거리며 노는 육중한 코끼리들의 모습은 정말 즐거워 보인다.
워낙 빵빵한 영상자료들이 많은 요즘, 영상이 새롭진 않지만, 역시나 야생의 혹독한 생존법칙은 오히려 광활한 자연과 어울려 아름다워 보인다.

뱀발 : 미모에 묻혀 있던 장동건의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영화.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그의 나레이션을 듣고 있으면... 행복하다. ^^

* 이상 '영화관'이 너무 추운 탓에 벌벌 떨면서 보다가 독한놈 만나서 독한 콧물 들이마시고 있는 '은정'이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