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환실주 모임은 폐식용유로 비누 만들기를 했습니다. 튀김을 하고 남은 폐식용유를 그냥 하수구에 버리면 수질오염이 심각하지요. 그런데 기름과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화학식으로는 NaOH)가 만나면 비누화반응이 일어난대요. 그 과정에서 글리세린이라는 보습효과를 지닌 성분도 생겨서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니 일석이조랍니다.

준비물: 폐식용유 18L짜리 한 통(치킨집에서 5,000원에 샀어요.), 플라스틱 대야 작은것1,큰 것1, 거름망(모기장 잘라 주머니형태로 만들었어요), 젓는 막대, 가성소다 3kg, 물 5L(EM효소로 발효시킨 쌀뜨물 발효액 2L포함)

<만드는 방법>

1. 식용유 거르기: 식용유를 중탕으로 따뜻하게 데운 다음, 모기장을 잘라 만든 주머니 입구를 벌려 폐식용유를 한번 걸렀어요. 튀김옷 찌꺼기들이 나오더군요.

2. 가성소다수 만들기: 작은 플라스틱 대야에 물5리터를 붓고 가성소다 3kg을 부어 막대기로 저어 가성소다를 녹이면 가성소다수가 됩니다. 이때 열이 발생하며 연기도 나요. 이 연기를 마시거나 물이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꼭 장갑과 마스크를 쓰고 바람이 잘 통하는 바깥에서 이 작업을 해야해요. 그냥 물에다 가성소다를 녹여도 되지만 우리는 EM효소발효액을 2L 포함시킨 물에 가성소다를 녹였어요. EM효소발효액은 냄새제거 효과가 뛰어나 폐식용유 비누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해서요. 또 세탁시에 EM효소발효액을 넣으면 세제를 안(덜)쓰고도 때가 빠진다니 겸사겸사해서 넣어봤습니다, 효과는 한달 후 써보고 검증해야겠지만.

3. 폐 식용유에 가성소다수 부어 계속 젓기
만들어진 가성소다수를 폐식용유에 붓고 막대기로 한방향으로 천천히 젓습니다. 짙은 초코렛색의 폐식용유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한 갈색으로 점점 옅은 색으로 변해 가면서 걸죽해졌어요. 근데 인터넷에 올라온 글에서는 40분정도를 저어주라고 했는데 우리는 한 20-30분 정도 저으니 벌써 걸쭉하다 못해 뻑뻑해지더군요. 다 만들고 다시 여기저기 뒤져보니 아마 물이 조금 적고, 가성소다 양이 조금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다음에 다시 만들땐 가성소다와 물 양을 조정해야겠어요.

4. 통에 담아 말리기
만들어진 재생 비누액을 스티로폼 상자나 플라스틱 통에 부었어요. 마르는 시간 때문에 500ml 우유팩에다 부어서 각자 집으로 가져가려고 했는데 위에 말한대로 비누액이 너무 뻑뻑해져서 우유팩에 담는 게 쉽지 않더군요.
스티로폼 상자에 부어 놓은 비누액이 어느정도 굳어진 오후 늦게 칼로 대강 금을 그어놓았다가 다음날 다 굳어진 후에 잘라서 늘었습니다. 우유 팩은 종이를 찢었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비누는 처음에는 강한 알칼리성을 띠는데 한달 정도 말리면(숙성시키면) 약알칼리성을 중화된답니다. 비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생긴 글리세린이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도 지닌다고 하니 손 거칠어지는 걱정 안 해도 되겠죠? 이 비누를 세탁기 세제로 쓸 때는 물에 한 번 끊여 풀어서 쓰면 됩니다. 시중에서 파는 세제보다 빨리 분해가 되니까 시중 세제보다 적게 헹궈도 되고, 그만큼 물 절약, 환경보호도 되겠죠?